이강인(22, 마요르카), 엄원상(24, 울산현대), 정우영(24, 프라이부르크) 등 역대급 2선 경쟁이 펼쳐진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황선홍 감독(55)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5일 파주NFC에서 모여 훈련을 실시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소집이다. 당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작년에 열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제한 연령도 만 24세로 확대됐다.
이번 소집에는 국내파 선수들만 소집됐다. 사실 K리그도 한창 시즌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회 전까지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기에 구단들이 차출에 협조했다.
황선홍 감독도 "리그가 굉장히 치열해서 A매치 기간이 아니면 소집이 어렵다. 다행히 감독님들이 좋은 기회를 주셨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전술적인 공유를 하는 데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해외파 선수들은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화려한 선수단 구성이다. 이강인, 오현규(셀틱), 홍현석(헨트), 정상빈(미네소타), 오세훈(시미즈) 등이 빠졌음에도 송민규(전북현대), 엄원상, 양현준(강원FC)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다.
특히 2선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라리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강인을 필두로 분데스리가에 몸담고 있는 정우영, K리그1 단독 선두 울산의 날개 엄원상, 전북 공격을 이끄는 송민규가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양현준,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조영욱(김천상무), 엄지성(광주FC) 등 성인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황선홍호에 오를 수 있다. 날카로운 결정력으로 대구 공격을 이끄는 고재현(대구FC)도 빼놓을 수 없다.
10명에 가까운 쟁쟁한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그림이다. 22명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만큼, 2선 자원 중 발탁될 수 있는 선수는 많아야 5명~6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탈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황선홍 감독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는 "측면 경쟁이 너무 심하다. 다들 너무 잘해서 누가 대회 본선에 간다고 장담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경쟁력을 갖춘 이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강인은 부상 등 큰 이변이 없는 한 선택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활용 방안에 대해 "(이강인을) 어떻게 쓸지 구상해 놓았다. 측면에서 활약이 정말 좋다. 다른 포지션에서 얼마나 잘할지가 관건"이라며 "교감해서 선호하는 포지션에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귀띔했다.
대표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3연패다. 한국은 지난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따냈다. 만약 황선홍호가 선배들의 뒤를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축구는 대회 역사상 최초로 3회 연속 우승을 일궈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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