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와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이번엔 '나이지리아 특급' 빅터 오시멘(25)을 노리고 있다. 사실상 맨유는 나폴리 공격과 수비 핵심을 팀에 이식하려 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 '더 선' 등 영국 매체들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 마티노'를 인용, "나폴리 스타 김민재가 맨유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이제 세부 사항 조율만 끝나면 맨유 이적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민재 에이전트는 김민재가 맨유에 합류하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했으며 김민재도 이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이번 여름 첫 계약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들은 "맨유가 4300만 파운드(약 721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72억 원) 사이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하는 만큼 나폴리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행복했지만 항상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꿈꿨다"고 강조했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할 수 있도록 기여한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를 떠나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로 향하게 됐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배이자 '해버지'로 불리고 있는 박지성의 친정팀인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대체자로 나폴리에 입성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리에 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앞세워 '세계 최고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유럽 5대 리그 중에서도 최고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클럽 재건에 팔을 걷어 붙인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맨유가 노리는 다음 타깃은 김민재 동료 오시멘이다. 이 매체들은 "맨유는 이제 김민재 팀동료 오시멘 영입에 집중할 것이다. 1억 파운드 이상의 비용이 들겠지만 필사적"이라고 주장했다.
최전방 공격수 오시멘은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리그 28경기 23골 포함 총 35경기 28골로 커리어 최고 활약을 보여줬다. 세리에 A 득점왕을 향해 질주하는 중이다. 맨유가 오시멘을 영입한다면 다음 시즌 기대감이 한층 상승하겠지만 데려올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우선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우승 직후 팬들에게 "오시멘은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괴짜' 협상가로 잘 알려진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란 점에서 맨유가 오시멘을 빼내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나폴리가 오시멘에게 붙인 가격표도 엄청나다. 최소 1억 3000만 파운드(약 2180억 원)로 알려져 있다. 맨유는 손흥민 동료 해리 케인(토트넘)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어쨌든 이 정도 금액은 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4위(승점 66)를 달리고 있다.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루고 있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5위 리버풀(승점 62)이 추격 중이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톱 4에 들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나폴리의 우승 기운을 그대로 받아 가려 한다. 김민재와 오시멘을 후방과 전방에 각각 포진시켜 한층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 라인을 꾸리려 하고 있다. 우승 경험은 쉽지 않다. 맨유가 거금을 쓰는 데는 우승 프리미엄에 녹아 있는 경험도 함께 포함돼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