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철기둥' 김민재(27)를 한 시즌 만에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취약한 수비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몬차와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 A 35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미 지난 5일 우디네세전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나폴리였기에 경기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름 나폴리와 결별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김민재가 출전하지 않았던 나폴리 경기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이날 김민재 대신 주앙 제수스를 투입, 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나폴리는 이날 수비에서 여러 차례 위기에 노출됐다. 상대의 빠른 역습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순간적으로 구멍이 뚫렸다. 전반 18분 만과 후반 9분 문전에서 허둥거리다 실점했다. 김민재가 있었다면 달라졌을 수 있을 법한 장면들이었다.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의 안토니오 코르보 기자는 15일 사설을 통해 "전날의 패배는 겉으로 보기에 자연스럽고 분명한 패배처럼 보였다. 하지만 몇가지 중요한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였다"고 주장했다.
코르보는 "만약 김민재가 없고 제수스가 있다면 나폴리 수비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었다"면서 "김민재가 없었던 AC 밀란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나폴리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이 발동될 경우 나폴리도 김민재의 이적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가 잉글랜드 무대로 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3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한 상태에서 경쟁이 붙기 전에 빨리 협상을 끝내려 하고 있다. 그 밖에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도 이날 "나폴리의 어제 수비를 보면서 김민재와 같은 리더의 부재가 느껴졌다"면서 "김민재는 잉글랜드행 비행기 티켓이 새롭게 준비돼 있다"고 밝혀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를 대체하는 것은 나폴리에는 가장 복잡한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폴리는 김민재 대체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조르조 스칼비니(아탈란타)를 비롯해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이토 히로키(이상 슈투트가르트),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케반 단조(RC랑스) 등이 후보에 올랐다.
나폴리는 일단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잔류할 것으로 보여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을 발탁하는 등 8년 동안 근무한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도 나폴리를 떠날 것으로 보여 당장 다음 시즌 선수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