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30, 유벤투스)가 또 쓰러지며 눈물을 훔쳤다. 이로써 그는 올 시즌 884만 파운드(약 146억 원)를 받고도 단 161분만 뛰면서 최악의 영입으로 남게 됐다.
유벤투스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 A 35라운드에서 크레모네세를 2-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유벤투스는 승점 69점(21승 6무 8패)을 기록, 2위 자리를 지켰다.
포그바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여름 유벤투스 복귀 이후 첫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다시 한번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놓쳤다.
포그바는 지난 4개월간 총 9경기에 교체 출전해 단 137분만 소화하며 조심스레 복귀 단계를 밟았다. 그는 프리시즌 미국 투어 도중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쓰러져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과정에서 또 근육을 다치며 카타르 월드컵 출전도 좌절됐다. 심지어는 프리킥 연습 도중 근육에 통증을 느껴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다만 복귀 이후로는 조금씩이나마 클래스를 보여줬다. 포그바는 지난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후반 25분 투입돼 경기 막판 페데리코 가티의 동점골을 도왔다. 경기 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도 "포그바는 대단한 선수다. 정상적인 컨디션이었다면 모든 경기에 선발로 넣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포그바는 드디어 선발로 출전했지만, 기대는 단 21분 만에 산산조각났다. 그는 골문 쪽으로 공을 보낸 뒤 갑자기 절뚝이더니 머리를 감싸 쥔 채 바닥에 드러누웠다. 부상을 직감한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좌절했고, 결국 잠시 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유로 스포츠'는 "포그바는 유벤투스 이적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20분 만에 또 다른 부상을 당했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그바는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내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코칭스태프들이 따라와 그를 위로했다.
알레그리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포그바는 공을 차다가 대퇴사두근을 다친 것으로 보인다. 그가 꽤 잘하고 있었기에 우리 모두 슬프다. 그는 많은 희생을 치렀고, 대퇴사두근에 통증을 느꼈기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이전에 수술했던 무릎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골닷컴 이탈리아' 소속 로메우 아그레스티 기자 역시 포그바는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으며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제 유벤투스는 리그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포그바는 총 10경기, 161분 소화, 1도움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며 먹튀라는 비판을 비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1년에 약 146억 원을 받는 팀 내 최다 연봉 5위이기에 유벤투스로서는 속이 터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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