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넨 안 돼" 네빌 예언, 결국 현실로...'우승 꿈꾸던' 아스날, 뒷심 부족으로 와르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15 17: 25

결국 게리 네빌(48)이 옳았다. 아스날이 뒷심 부족을 노출하며 사실상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아스날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일정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PL 우승 경쟁은 사실상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맨시티는 같은 날 에버튼을 3-0으로 꺾으며 승점 85점(27승 4무 4패)을 기록했지만, 2위 아스날은 한 경기 더 치르고도 승점 81점(25승 6무 5패)에 머물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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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맨시티가 남은 3경기에서 단 1승만 추가하거나 혹은 아스날이 패배하는 순간 맨시티의 3연속 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통계 매체 '파이브 서티 에잇'은 맨시티의 우승 확률은 99%가 넘는다고 측정했다. 우승 레이스는 끝났다는 이야기다.
다소 허망한 결말이다. 아스날은 올 시즌 줄곧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한때 맨시티와 승점 차는 8점까지도 벌어졌다. 자연스레 많은 이들은 아스날이 2003-2004시즌 이후 19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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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만은 아니었다. 그는 꾸준히 아스날은 막판에 미끄러질 것이라며 결국에는 맨시티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네빌은 계속해서 "지난 몇 년간 아스날이 보여준 유일한 것은 그들이 시즌 막판에 무너진다는 사실", '나는 아스날이 무너지지 않는 것을 볼 때까지 계속 우승을 의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여전히 아스날의 리그 우승을 확신하지 못하겠다. 못 믿는 게 정상이다. 내 마음속에선 여전히 맨시티가 우승 후보 1순위"라고 선언했다.
심지어 지난 3월에는 한 아스날 팬과 내기까지 걸었다. 네빌은 만약 아스날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챔피언'이라고 적힌 아스날 유니폼을 입겠다고 선언했다. 맨유 레전드인 그로서는 일종의 벌칙인 셈.
결국 네빌이 옳았다. 아스날은 최근 7경기에서 2승 3무 2패에 그치며 와르르 무너졌다. "아스날이 3경기에서 2무 1패하는 순간 리드는 사라질 것"이라던 네빌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그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을 일은 앞으로도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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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후 네빌은 "우승 경쟁은 거대한 투쟁이다. 그런 압박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나는 언제나 아스날이 그런 경험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고, 의심했다"라며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이 받는 압박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토마스 파티, 그라니트 자카와 다른 몇몇 선수들은 올 시즌에서 가장 약한 시기를 보냈다. 그들은 폼을 잃었다"라며 "아스날의 척추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흔들렸다. 내 마음 속에서 그들은 침착함을 유지할 능력이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승에서 멀어진 아스날은 큰 상심에 빠졌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후반전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며 "수학적으로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우승에 대해 생각하기는 불가능하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 역시 "승리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싶었는데 패배했다. 실망이 크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뒤집기 힘들 것이다. 맨시티가 질 것 같지 않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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