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푸른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의 빈자리는 메울 수 없었다.
나폴리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 스타디오 브리안테오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5라운드에서 몬차에 0-2로 패했다.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나폴리는 승점 83(26승 5무 4패)을 유지했고, 몬차는 승점 49로 9위까지 뛰어올랐다.
나폴리는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면서 몇몇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빅터 오시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는 선발로 뛰었지만, 김민재와 조반니 디 로렌초,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등은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가 리그 경기 벤치 명단에 든 것은 지난해 9월 스페치아와 6라운드 맞대결 이후 처음이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나폴리는 전반 18분 만에 실점했고, 후반 8분 추가골을 내줬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흐비차, 자코모 라스파도리, 마테오 폴리타노 등을 대거 투입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민재는 끝까지 출전하지 않았고, 나폴리는 0-2로 패배했다.
김민재 공백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나폴리는 아미르 라흐마니를 제외하고는 후보 선수 마티아스 올리베라, 주앙 제수스, 바르토시 베레신스키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 결과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 팀답지 않게 중위권 팀에 2골을 내주며 무릎 꿇고 말았다.
유명 언론인이자 나폴리 팬인 움베르토 키아리엘로도 김민재부터 찾았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카날레 21'에 출연해 "좀 다르게 나서야만 했던 경기였다. 나는 유망주 잔루카 가에타노가 출전하리라 예상했지만, 그는 1분도 뛰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는 큰 의미가 없지만, 몇 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키아리엘로는 "예를 들자면 선발에서 빠진 김민재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디 로렌초 역시 기초적으로 중요한 선수이자 대체 할 수 없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크게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김민재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올여름 그를 잃을 수도 있는 나폴리로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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