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감독이 된 후 처음으로 스페인 라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사비 에르난데스가 관중 난입하는 상황에서 이성을 잃지 않았다.
바르사는 14일(현지시간)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원정 34라운드에서 4-2로 승리했다.
승점 85(27승4무3패)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1·22승5무7패)와 승점 14점 차가 된 바르사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전반 11분 선제골에 이어 발데의 득점으로 2-0이 된 상황에서 전반 40분 쐐기골을 넣으며 이날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바르사는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가 뛰던 2018-2019 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메시 없는 우승은 1999년 이후 처음.
선수시절 8번이나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지난 2021년 바르사 지휘봉을 잡곤 처음으로 라리가 우승을 맛봤다.
바르사는 이날 우승 트로피는 받지 못했다. 원정경기이기 때문.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은 센터서클에 모여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상대팀 에스파뇰 팬들은 같은 시간 분노를 느꼈다. 이날 패배로 에스파뇰은 7승 10무 17패 승점 31로 19위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
결국 일이 벌어졌다. 에스파뇰 일부 팬들은 그라운드 안으로 진입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바르사 선수들은 재빨리 라커룸으로 달아났다. 에스파뇰 팬들은 라커룸 진입 터널까지 쫓아갔다. 바르사 선수들을 공격 표적으로 삼는 행동으로 보이기 충분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바르사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비 감독의 대처가 '부상자 없음'으로 이어졌다. '더선'은 "선수들이 (팬들과 맞서는 걸) 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경기장을 떠나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그런한 외침을 한 이유에 대해 "(우승) 축하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우리의 홈이 아니었고 무례하게 굴면 안된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