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어느덧 7위까지 추락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은 이미 물거품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했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8분 만에 제이콥 램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27분 더글라스 루이스에게 프리킥 실점까지 내줬다. 후반 45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빌라의 강한 압박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고, 오프사이드만 9번을 범하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의 4위 진입 가능성은 0%가 됐다. 토트넘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4위를 차지할 수 없게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 경질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토트넘은 결국 브라이튼에 밀려 7위까지 내려앉았다. 브라이튼은 15일 아스날을 3-0으로 꺾으며 승점 58점을 기록, 두 경기 더 치른 토트넘(승점 57)을 제치고 6위 자리를 차지했다. 브라이튼으로서는 이날 승리로 사실상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은 확보한 셈.
토트넘의 시름만 깊어졌다. 이제 토트넘은 유럽대항전 진출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승점 57, 골득실 +6)은 빌라(승점 57, 골득실 +4)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두 골 앞서 7위에 올라 있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UEFA 유로파 컨퍼런스(UECL) 진출과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의 갈림길에 서 있는 토트넘. 다행히도 일정은 토트넘 편이다. 토트넘은 9위 브렌트포드와 18위 리즈 유나이티드를 만나는 반면 빌라는 5위 리버풀, 6위 브라이튼과 맞대결을 치른다.
물론 방심할 수는 없다. 토트넘은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둘 정도로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렌트포드와 치열한 생존 싸움을 펼치고 있는 리즈에 발목 잡히는 순간 2008-2009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8위로 떨어지며 유럽대항전 진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통계 매체 '파이브 서티 에잇'은 토트넘의 최종 순위를 7위로 예측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6위를 차지할 확률을 9%, 7위를 지킬 확률을 61%로 계산했다. 8위 이하로 추락할 확률은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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