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14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지난해 호주 배구리그 우승팀 캔버라 히트를 3-0(25-11 25-21 25-12)으로 격파했다.
바레인 교민 20여명이 대형 태극기를 동원한 응원을 펼친 가운데 첫 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임동혁이 13점, 이준이 12점, 정한용은 9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한선수와 김규민 외에 핵심 선수인 정지석과 곽승석까지 빼고 1세트를 시작한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정한용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토스 덕에 진지위와 김민재의 속공도 성공했다.
캔버라 선수들의 범실이 잦아지면서 점수 차는 18-8로 10점까지 벌어졌다. 유광우 대신 투입된 2년차 세터 정진혁은 이준을 활용한 파이프 공격을 성공시켜 교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손현종이 상대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세트를 25-11로 끝냈다.
2세트는 종반까지 팽팽했다. 양 팀 모두 리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 범실을 주고받았다. 18-18 동점에서 정한용이 재치 있는 쳐내기로 점수를 냈다. 이어 유광우의 백토스를 임동혁이 강타로 연결하며 앞서 나갔다. 이준은 블로킹 벽 사이를 뚫는 오픈 공격으로 팀에 22-19 리드를 안겼다. 임동혁은 오른쪽 측면에서 연속 득점을 올려 상대 기세를 꺾었다. 임동혁은 이동 시간 차 공격으로 2세트 마지막 점수(25-21)까지 책임졌다.
3세트 들어서도 임동혁의 공격은 위력적이었고 김민재와 정한용 역시 점수를 보탰다. 세터 유광우는 변화가 심한 플로터 서브로 리시브를 흔드는 한편 절묘한 토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정한용은 2연속 서브 에이스로 18-7을 만들었다. 신인 리베로 강승일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을 경험했다. 진지위가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이 25-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대한항공 경기 전에는 아시아 최고 세터 중 하나로 꼽히는 사에드 마루프가 뛰는 샤흐다브 야즈드(이란)와 한국 V-리그 경험이 있는 니콜라 멜라냑이 속한 사우스가스 스포츠클럽(이라크)이 맞붙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 경기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고민했다.
나란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두 선수는 각기 다른 팀과 단기 계약을 맺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마루프는 상대 예측을 깨는 절묘한 토스로 3-0(25-22 25-14 25-18) 승리를 이끌었다. 니콜라는 한국 무대에서 보여주던 타점 높은 공격을 수차례 성공시키며 위력을 발휘했지만 팀은 전반적인 경기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완패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