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아 다행입니다".
전북 현대는 1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13라운드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승점 1점 추가하며 4승 3무 6패 승점 15점을 기록했다. 전북은 수원FC와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서 밀려 8위를 기록했다.
지난 수원 삼성과 경기서 맹성웅을 측면 수비수로 배치했던 전북 김두현 감독대행은 인천을 맞아 같은 선수 구성으로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경기 시작 3분만에 변수가 발생했다. 맹성웅이 인천 이명주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의료진이 긴급 투입됐다. 맹성웅은 치료를 받고 일어났다. 하지만 그는 불과 2분 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결국 전북은 맹성웅을 빼고 김진수를 투입했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진수는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지난 3월 19일 대구와 원정경기에 나선 뒤 요추 부상을 당한 김진수는 재활에 힘썼다. 그리고 2달여만에 복귀했다.
김진수는 "원래 예상했던 것 보다 빨리 복귀했다. 그리고 경기를 다치지 않고 마무리 해 다행"이라면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다. 다음 경기서는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주전에 CT 검사를 했을 때 뼈가 완벽하게 붙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운동할 때 큰 문제가 없었다"며 "오늘도 이렇게 빨리 뛰게 될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또 많은 시간을 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 안했다. 통증이 없고 경기를 잘 마쳐 다행"이라고 전했다.
부상으로 외부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김진수는 마음이 아팠다. 전북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났다. 김진수는 "비록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밖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마음 아팠다. 김상식 감독님을 밑고 노력했지만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벌어진 일이 정말 안타깝지만 다시 일어서야 한다. 전북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진수는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작업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측면 수비 뿐만 아니라 중앙으로 이동해 숫자를 늘리고 상대를 압박했다.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인천 수비를 괴롭혔다.
김진수는 "김두현 감독대행님께서 다양한 움직임을 주문하셨다. 또 전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팀의 사기가 오르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면서 "비록 전북이 어울리는 순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천도 수비를 통해 경기를 펼쳤다. 뒤로 물러선 채 경기에 임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면 된다. 다시 일어설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