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전국대회 준우승' 인천남고 김성철 감독, "희생하며 함께 도전했습니다" [오!쎈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5.15 09: 00

"경기를 마친 뒤 모두 쓰러졌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선수단은 다시 일어나 화이팅을 외쳤다. 알려지지 않은 축구 꿈나무들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을 재산으로 갖게 됐다. 
인천남고등학교는 지난 12일 전라북도 군산에서 열린 2023 금석배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저학년부 결승전서 전통의 명문 경신고에 0-1로 패했다. 인천남고는 전국대회 첫 결승에 오르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체력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 인천남고는 저학년과 고학년이 모두 참가했다. 그런데 마지막 무대인 결승전에는 저학년들이 진출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인천남고는 4강전서 강화스포츠클럽과 만나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경신고와는 전력 차이가 분명했다. 차범근 전 감독, 고 유상철 전 감독 등 유명 선수들을 배출한 경신고는 자타공인 축구 명문고. 하지만 인천남고는 물러서지 않았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서도 고군분투 하며 경기를 펼쳤다. 패했지만 모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인천남고 김성철 감독은 부임 후 곧바로 저학년부에서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감독 부임 후 선수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 동계훈련부터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 파악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또 부족한 부분 보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격려와 칭찬도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니 발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 완벽하게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저학년부의 결승 진출에 대해 김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 생각하지 말고 매 경기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코치들과 상대 분석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분석을 잘하고 맞춤 전술을 경기에 펼친다면 우리 선수들이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저학년들을 위해 노력해 주신 부모님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인천남고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며 고등학교 축구계에 이름을 다시 알렸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고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성철 감독은 "부족한 것은 맞다. 그러나 작년에 새로 부임하신 박종진 교장 선수님께서 대외적으로 많이 노력하셨다. 교육청과 관계기관을 다니시면서 축구부 예산을 따오기 위해 정말 힘들게 노력하셨다. 또 체육부장이신 김선준 선생님께서도 축구부 선수들이 좋은 여건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또 "학교 구성원 모두 축구부를 응원해 주셨다. 명문고들에 배히 선수층이 두텁지 않았지만 서로 믿고 노력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운동하면서 성적도 따라왔다"라고 설명했다. 
예상외의 선전을 펼친 김성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팀 워크가 우선이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혼자 빛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빛나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면서 "쉬워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희생하는 11명이 더 값진 선수들이다. 앞으로 인천남고 선수들이 희생하는 선수,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잘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남고 축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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