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7, 올림피아코스)이 '절친' 김민재(27, 나폴리)가 택한 길을 선택하는 것일까.
그리스 '가제타 그리스'는 13일(한국시간) 황인범이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에 이어 인터 밀란(인테르)의 최종 영입 후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림피아코스는 이번 시즌 승점 56(16승 8무 2패)로, 파나티나이코스(승점 61), AEK 아테네(승점 59)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4연패를 노리던 올림피아코스에는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하지만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가장 빛난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리그 31경기 3골(4도움) 포함 총 39경기에서 5골을 넣은 황인범은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지난 9일 "김민재의 성공을 맛본 나폴리가 황인범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관심일 수 있지만 나폴리가 아시아 선수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또 다른 세리에 A 명문 클럽 인테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카우트를 파견해 살펴봤다. 인테르는 이번 시즌 유벤투스, 라치오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0-2021시즌 유벤투스의 리그 10연패를 막아서며 우승을 거둔 팀이기도 하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의 몸값으로 1300만 유로(약 190억 원)를 원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황인범은 이번 시즌 빅리그라 불리는 유럽 5대 리그(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리그1)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바로 동갑내기 김민재가 걸었던 길이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쳐 나폴리에 입성했다. 사실상 무명이었던 김민재는 시즌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고 이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탐내는 세계 최고 수비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 2019년 대전 하나시티즌(현 대전 시티즌)에서 벤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이어 루빈 카잔(러시아)을 거친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황인범은 유럽 대항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여러 클럽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황인범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없다. 하지만 김민재가 몸값을 폭등시키며 맨유 이적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황인범에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민재처럼 변방 리그에서 뛰다가 빅리그로 이적하는 시나리오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오현규(셀틱)가 뛰고 있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도 황인범을 지켜보고 있다. 황인범이 레인저스로 간다면 셀틱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오현규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1300만 유로를 감당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