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가 한 시즌 만에 나폴리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자 이탈리아 매체들은 나폴리가 김민재와 맺은 바이아웃 조항을 다시 조명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14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은 어떻게 작동되는가"라며 오는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발동될 것으로 보이는 바이아웃에 대해 다시 설명했다.
종전과 달라진 내용은 없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나폴리의 환상적인 시즌의 벽이었다"면서 "2000만 유로에 도착한 김민재는 완벽한 이방인이었지만 첫 이탈리아와 유럽 무대에서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달성하며 축제 분위기다. 나폴리는 지난 5일 우디네세와 세리에 A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을 의미하는 방패 문양)를 거머쥐었다. 나폴리에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6-1987, 1989-1990시즌 이후 지난 3번째 우승 시즌이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공격을 이끌며 리그 최다 득점(70)을 올리고 있고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는 최소 실점(23)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가 떠난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합류할 때만 해도 기대치는 없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김민재의 기량이 확인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김민재는 '세계 최고 수비수' 대열에 당당히 자리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현재 유럽 최고 클럽들이 아주 탐내고 있는 선수"라면서 "김민재가 나폴리와 맺은 계약에는 빠르면 이번 여름 영입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클럽에는 아주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합류하면서 3+2년 계약을 맺었다. 2025년까지 계약이 보장됐고 2년 더 연장이 가능한 옵션이 있다. 하지만 4500만~6000만 유로(약 656억~875억 원)까지 다양하게 변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이번 여름 발동된다.
특히 이 매체는 이 바이아웃 조항에 대해 "사실 이 조항은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를 대비해 김민재 에이전트가 마련한 '탈출 경로'를 제공하기 위해 강력하게 원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만약의 사태를 위해 김민재 에이전트가 마련해뒀던 바이아웃 조항이 김민재의 활약 속에 용도가 달라졌다. 오히려 빅 클럽들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수월하도록 만든 장치가 돼 버린 것이다. 나폴리에는 당황스럽지만 김민재에게는 확실한 기회가 됐다.
맨유가 김민재 영입전에서 선수를 쳤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웹'에 따르면 맨유는 바이아웃 금액인 5200만 유로(약 758억 원) 외에 300만 유로(약 44억 원)의 소액 프리미엄을 더 지불할 것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는 맨유가 김민재에게 연봉 700만 유로(약 103억 원)를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김민재가 현재 나폴리에서 받고 있는 250만 유로(약 36억 원)와 비교할 때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불과 며칠 전 600만 유로에서 100만 유로가 더 붙은 금액이다.
뒤늦게 뛰어든 첼시는 칼리두 쿨리발리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두 명을 나폴리에 제안, 김민재 영입전에서 우위를 가져가려 했다. 일단 이 제안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앞으로 첼시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더 괜찮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나폴리는 벽이 허물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김민재에게 계약서에 명시됐던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할 것을 설득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인정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