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에서 겪은 아픔의 설욕을 위해 그동안 기회를 별렀던 T1에게 브래킷 스테이지 2라운드 승부는 기회였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T1이 젠지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T1은 13일 오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2라운드 젠지전 2세트서 애니를 잡은 ‘페이커’ 이상혁의 빼어난 경기 조율로 25분대에 1만 골드 차이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세트스코어를 2-0으로 앞서간 T1은 3라운드 진출을 위해 단 1승만을 남겨뒀다.
1세트를 내준 젠지가 블루 사이드를 선택해 초반에 징크스를 중심으로 압박을 펼치면서 퍼스트블러드를 챙겼다. 퍼스트블러드를 허용한 T1은 운영에 집중하면서 첫 번째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차례대로 접수하면서 스노우볼의 시동을 걸었다.
전 세트와 같은 봇 다이브는 없었지만, 반대로 T1은 2세트에서는 탑 다이브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대로 경기 흐름을 틀어버렸다. 4인 다이브를 통해 킬 스코어의 3-2 우위를 점했고, 두 번째 드래곤까지 가져가면서 젠지를 당황시켰다.
젠지가 반격을 통해 킬 스코어를 뒤집기도 했지만, T1은 20분 한타에서 4킬을 쓸어담으면서 10-8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타 대승의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가져가면서 격차를 확 벌리는데 성공했다.
균형이 완전히 T1쪽으로 기울자, 겁잡을 수 없이 흐름이 빨라졌다. 기세를 탄 T1은 세찬 공격을 몰아치면서 25분대에 젠지의 넥서스를 접수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