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다시 한번 빌라 파크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
토트넘 훗스퍼는 1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57점으로 리그 6위, 빌라는 승점 54점으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4위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7위만 기록해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 나갈 수 있다.
토트넘이나 빌라나 7위 이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처지다. 만약 이번 경기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6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UEL) 티켓도 거머쥘 수 있다.
이번 경기에도 토트넘의 '믿을맨'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듀오다. 케인은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최근 리그 8경기 성적은 7골 1도움에 달한다. 케인은 직전 경기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강력한 헤더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의 발끝도 뜨겁다. 그는 최근 리그 6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감각을 끌어 올렸다. 팰리스전에서는 왼쪽 미드필더로 변신하며 수비에 집중하긴 했지만, 특유의 뒷공간 침투는 여전했다.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만 아니었다면 리그 11호 골을 터트릴 뻔했다.
특히 '빌라 파크 킬러'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래로 빌라를 상대한 6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5골이 빌라 원정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20시즌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고, 지난 시즌 막판에는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4-0 대승을 견인했다. 빌라 파크는 그에게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곳인 셈.
손흥민은 한 골만 추가한다면 PL 통산 104골 고지를 밟으며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를 넘어선다. 동시에 PL 최다 득점 역대 33위 디디에 드록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약 해트트릭을 터트린다면 대런 벤트(106골)까지 따라잡을 수 있다.
한편 양 팀의 올 시즌 첫 만남에서는 빌라가 2-0으로 승리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토트넘은 팰리스 전에서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고, 빌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튼 원더러스 2연전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2연패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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