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메이슨(32) 토트넘 감독 대행이 손흥민(31, 토트넘)을 향한 인종차별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57점으로 리그 6위, 빌라는 승점 54점으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메이슨 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그는 가해자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손흥민을 위로했다.
사건은 지난 6일 발생했다. 당시 토트넘은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PL 35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44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팰리스 팬들이 있는 원정석 앞을 지나 걸어 나왔다.
그러자 한 몰지각한 팰리스 팬은 그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눈을 찢었다. 명백한 동양인 비하이자 인종차별 행위였다. '데일리 메일'도 "한 팬은 눈을 옆으로 잡아당기면서 손흥민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또 카메라로 그를 찍으면서 마치 관광객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과 팰리스 구단도 빠르게 대응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팰리스와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경찰,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과 협력해 수사하고 있으며 개인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고, 팰리스 역시 "경찰에 증거자료를 공유했다. 신원이 확인되면 클럽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슨 대행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인간이다. 나는 그를 한 사람으로서 사랑한다. 궁극적으로 그런 (인종차별) 행위는 보기 슬픈 일이다.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슨 대행은 "우리는 손흥민 편에 서 있다. 우린 경기장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언제나 지키고 존중하길 원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인생을 바치고 있다. 만약 선을 넘는 이가 있다면, 그들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손흥민은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이나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 그는 지난해 첼시전에서도 눈을 찢는 제스처를 봐야 했고, 지난 2월 웨스트햄전 이후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았다.
심지어 이달 초에는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 마틴 타일러까지 인종차별적 발언을 뱉었다. 그는 손흥민이 반칙하자 "무술(Martial arts)을 한다"라고 표현했다. 이는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담긴 차별적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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