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60) AS 로마 감독이 2002년생 유망주 에도아르도 보베(21, 로마)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로마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에서 레버쿠젠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로마는 먼저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한발 가까워졌다.
이번 경기는 시작 전부터 무리뉴 감독과 사비 알론소(42) 레버쿠젠 감독의 '사제지간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둘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각각 감독과 선수로서 함께하며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등을 제패한 바 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무리뉴 감독은 알론소 감독과 포옹하며 그의 볼에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승부에서는 '스승' 무리뉴 감독이 웃었다. 후반 18분 보베가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다. 태미 에이브러햄의 터닝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보베가 튀어나온 공을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로마는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그들은 이런 멘탈리티와 욕망, 공감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잘 반응했다"라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 레버쿠젠을 상대로 90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상대가 공을 잃어버렸을 때 상대를 죽여버린다"라고 덧붙였다.
선제골을 터트린 보베 칭찬도 잊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그의 성장은 나보다는 그의 부모님, 할머니의 일이다. 그는 서른 살쯤 돼 보이는 전문가인 데다가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겸손함을 지니고 있다"라며 "그는 지난해 경기장에 마지막으로 들어왔고, 올해에는 선발로 출전한다. 나는 그저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흐뭇해했다.
한편 보베는 "내 안에서 '감정의 바다'를 느꼈고, 골에 만족한다. 무엇보다도 결과에 만족한다. 중요한 1차전 승리다. 다음 주에도 같은 꿈을 가지고 독일로 갈 것"이라며 "이번 골을 가족과 항상 경기장을 지키는 팬들에게 바친다. 팬들 덕분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라고 득점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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