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나폴리 국내 맞대결 결국 불발? '평행선' 연맹·주최 측, 입장 차 여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11 14: 13

마요르카와 나폴리가 국내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그림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마요르카-나폴리 방한을 추진하는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 컨소시엄은 지난 10일 한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해당 컨소시엄 측은 내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양 팀 맞대결을 개최하겠다며 대한축구협회(KFA)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KFA는 12일까지 연맹 동의서를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연맹이 자신들은 동의서를 요청받거나 공식 문서를 전달받은 적 없다고 밝히며 일각에서는 'K리그 패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 김민재와 나폴리 동료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단 연맹은 8일 열리는 1차전 일정에는 동의했다. 문제는 10일 열리는 2차전이다. 연맹은 이날에는 K리그1 3경기가 열리는 만큼,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에 대한 관심이 모두 마요르카-나폴리 맞대결로 쏠릴 수 있기 때문.
그러자 컨소시엄 측은 11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1월 17일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클럽 방한 경기에 관한 협의를 시도한 바 있다. K리그 패싱 논란에는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연맹 의견에 일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7월 30일로 예정되어 있는 타 해외구단 방한경기 역시 K리그2 일정과 겹친다. 따라서 연맹의 K리그 팬보호를 위해 본 투어에 대한 진행동의를 불가한다는 입장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이강인과 마요르카 동료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맹 입장은 다르다. 연맹 관계자는 "1월에 해당 컨소시엄 측에서 찾아와 만난 적은 있다. 하지만 경기를 어떻게, 언제 치를지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투자의향서를 보여주면서 해외팀을 초청할 생각인데 누구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 물었다"라며 "그래서 KFA에 문의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어제(10일) 4개월 만에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패싱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딱히 불쾌하지도 않다. 다만 그동안 협의가 오간 것은 아니다"라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가 열리는 7월 30일은 K리그1 브레이크 기간이다.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초까지는 이벤트 매치를 위해 일부러 비워 놓았다. 하지만 K리그2는 일정상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하는 날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맹은 해당 컨소시엄이 주최하는 7월 29일 울버햄튼과 AS 로마의 맞대결에는 동의했다. 해당 날짜에도 다른 주최 측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7월 30일과 마찬가지로 K리그2 경기가 열린다.
연맹 관계자는 "6월 10일과 7월 30일을 비교할 게 아니다. 7월 29일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모두 똑같이 동의했다"라며 "그러나 K리그1 경기가 있는 날짜만큼은 동의하기 어려우니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공문을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이강인(좌)과 김민재(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제는 컨소시엄 측으로서는 날짜 변경이나 한 경기만 치르는 방안은 계획에 없다는 점이다. 관계자는 "10일 개최가 아닌 다른 방법은 각종 사유로 인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연맹과 1월 17일에 만난 것은 분명 사실이다. K리그를 패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상생하려 하고 있다"라며 "10일에 열리는 K리그 경기를 보면 모두 대전 이남, 지방에서 열린다. 경기 지역도 경기장도 겹치지 않는다. 고양도 K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는 곳이다. 고양 반경 100km~150km에서 K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끝으로 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연맹이랑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잘 풀고 싶다. 연맹과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라며 12일까지 협의를 이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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