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해도 고민인 KGC,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 출전 어쩌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5.11 11: 51

KGC는 우승을 해도 고민이 많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 SK를 100-97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KGC는 정규리그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며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KGC는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을 보냈다. KBL 시즌 도중에 EASL 참가를 위해 일본 우츠노미야와 오키나와까지 원정을 가서 우승을 차지했다. 덕분에 KGC는 타 팀에 비해 더 빡빡한 정규리그 일정을 보냈다.

KGC가 3관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고민거리는 더 있다. KBL 우승팀 자격으로 오는 6월 중하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개최되는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 2023’에 출전해야 한다. 아시아 프로리그의 우승팀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여기서 우승하면 세계최고 프로팀을 가리는 ‘인터콘티넨탈 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KGC 선수들은 꿀맛 같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오세근과 문성곤은 FA 자격을 획득했다. 배병준과 박지훈은 결혼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양희종은 은퇴를 했다. 변준형은 상무에 입대한다.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는 다음 시즌 함께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렌즈 아반도는 필리핀에 있다. 비시즌 정상적인 선수단 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L은 시즌 종료 후 두 달 간 단체훈련을 금하고 있다. KGC는 이제야 비시즌에 돌입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컵 참가를 위해 조만간 다시 농구공을 잡아야 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집까지 있다. 선수들이 너무 무리하면 차기 시즌에도 지장이 크다.
KGC 관계자는 “선수들도 아시아 챔피언스컵 참가를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라크를 다녀오면 미국무비자 여행허가도 나오지 않는다. 구단 차원에서 협회와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농구협회도 사면초가다. 협회 관계자는 “이라크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돼 있어 정부차원에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KGC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세계대회출전까지 걸려 있는 FIBA 주관 대회”라며 난처함을 표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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