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다비드 데 헤아(33)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데 헤아는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 남는 새로운 계약에 동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맨유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싶지 않아 했다. 현재 계약대로라면 데 헤아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시 주급 35만 파운드(약 5억 8381만 원)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며 "양측은 더 낮은 기본급과 출전 수와 퍼포먼스에 따른 인센티브 조건에 합의했다. 협상은 완료됐고, 이제 맨유가 발표하기 전 사인만 남겨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데 헤아는 무려 12시즌간 맨유 골문을 지켜 온 베테랑 골키퍼다. 그는 지난 201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고, 맨유 유니폼을 입고 총 540경기를 소화했다.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활약과는 별개로 올 시즌 경기력은 최악에 가깝다. 데 헤아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골로 직결되는 실수를 4번이나 저질렀다. 이는 위고 요리스(토트넘)과 함께 가장 많은 기록이다.
텔레그라프 역시 "데 헤아는 이번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주말 웨스트햄전에서 상대 슈팅이 그를 지나가게 내버려뒀고, UEFA 유로파리그 세비야전에서도 최악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데 헤아를 내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맨유 선배 리오 퍼디난드 역시 "과연 데 헤아가 텐 하흐 밑에서 뛸 수 있을 정도로 발밑 능력이 충분한가?"라며 그는 맨유에서 뛸 정도로 충분히 훌륭한 선수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팬들도 데 헤아를 비판하며 그가 떠나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신뢰를 잃지 않았다. 그는 웨스트햄전 패배 후에도 "데 헤아는 올 시즌 동안 그는 가장 많은 클린 시트를 기록한 선수다. 우리는 팀으로서 해낸 바 있고,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이 축구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데 헤아를 감싸 안았고, 이제는 재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만 더 이상 주전 수문장 자리는 보장되지 않을 전망이다. 텔레그라프는 "이번 재계약이 데 헤아에게 1군 자리를 보장해 주진 않는다"라며 "맨유는 브렌트포드와 계약이 1년 남은 골키퍼, 다비드 라야를 노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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