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의 마지막 날 악몽을 안겨준 젠지에 대한 복수를 갈망하는 마음이 쉽게 잊혀질 수 없었다. 그야말로 '구마유시' 이민형의 마음은 분함이 여전했다. 그는 MSI 승자 브래킷 2라운드에서 만나는 젠지를 향해 LCK 스프링 결승전의 설욕을 다짐했다.
T1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엘리자베스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 매드 라이온스와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노련한 메이킹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파괴력, '오너' 문현준의 경기 ㅈ조율이 어우러지면서 값진 첫 승전보를 울렸다.
이 승리로 브래킷 스테이지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쥔 T1은 LCK 1번시드 젠지와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 3라운드 진출을 다투게 됐다.
경기 후 라이엇게임즈 무대 인터뷰에 나선 이민형은 "너무 재밌다(So funny)"는 말로 매드 라이온스 승리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이민형은 일방적으로 끌려가며 7000골드까지 밀렸던 1세트와 2세트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챔프인 아펠리오스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격이 다른 아펠리오스 실력을 보여준 그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아펠리오스에 대해 묻자 이민형은 "두뇌회전이 빠른 편이라 무기를 상황에 맞춰 바꿔 때리는 걸 잘하는 것 같다. 원래는 세계 최고의 아펠리오스라고 생각했지만, 스킨의 주인이 생겨서 나중에 스킨을 만들 때 그때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고 롤드컵 우승 이후 아펠리오스의 최고 선수임을 밝히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초반 봇 다이브로 스노우볼의 발판을 만들었던 3세트 더블 정글 전략을 묻자 이민형은 "이미 그 전략이 대회에서 한 번 나온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봇 구도를 망가뜨리기 좋은 전략이라 우리도 사용해 봤다"고 설명했다.
승자조 2라운드에서 LCK 스프링 결승 상대였던 젠지를 만나는 것에 대해 이민형은 설욕을 다짐했다.
"스프링 결승을 지고 나서, 한 번도 젠지에 대한 복수를 잊은 적이 없다. 분노로 가득차 있다. 페이지 선수가 어리지만, 공격적으로 한타에서 킬 각을 잡는다고 생각한다. 젠지 역시 한타에 강한 팀이다. 조합에 맞춰 누가 더 딜을 잘 넣을지 겨룰 것 같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