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좋은 경기력이 나온 거 같다."
'멀티골 폭발' 백승호(전북 현대)가 한 말이다.
전북은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4승 2무 6패, 승점 14가 된 전북은 7위로 올라선 반면 수원(1승 2무 9패, 승점 5)은 ‘꼴찌’ 12위에 그쳤다.
전반 21초 만에 전북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방 롱패스를 건네받은 전북 문선민은 장호익의 수비를 따돌리고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전북은 2골을 내리 넣으며 귀중한 원정 승리를 따냈다. 백승호가 멀티골을 뽑아냈다.
전반 40분 문선민은 수원의 왼쪽 측면을 벗겨낸 뒤 문전으로 공을 올렸고, 하파 실바가 헤더로 공을 떨궜다. 이를 백승호가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갔다. 수원의 골망이 또 한 번 흔들린 순간이었다. 후반 20분 백승호는 프리킥 골도 추가,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백승호는 경기 후 "일주일 동안 잘 준비한 전술을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해 기분 좋다"고 운을 뗐다.
전북의 분위기 반등 시작을 알리는 골을 넣은 백승호는 "전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저부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님이 나가시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다소 높은 위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그는 "오늘 위치에선 기다리면서 공격적으로 받고, 공간을 활용해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며 "(본 포지션은 미드필더인데 풀백으로 나선) 맹성웅이 가운데로 들어와 가세해 준 덕분에 상대를 유도해 내고, 공격 전개를 준비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이 점이 잘됐다"고 설명했다.
'편안한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백승호는 "둘 다 좋아한다. 상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고 들려줬다.
이날 본인의 첫 번째 득점을 돌아보고선 "하파 실바가 돌려줄 거로 생각하고 공간으로 뛰었다. 삼자패스가 잘 이뤄졌다"고 했다. 두 번째 골에 대해선 "강하게 치면 굴절되거나 혹은 동료의 터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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