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님께 승리를 바친다.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대행이 승리 후 꺼낸 말이다.
전북은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4승 2무 6패, 승점 14가 된 전북은 7위로 올라선 반면 수원(1승 2무 9패, 승점 5)은 ‘꼴찌’ 12위에 그쳤다.
전반 21초 만에 전북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방 롱패스를 건네받은 전북 문선민은 장호익의 수비를 따돌리고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전북은 2골을 내리 넣으며 귀중한 원정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 대행은 "사실 초반에 골을 넣고자 했다. 킥오프할 때 준비한 게 있었다"면서 "처음엔 잘 안됐지만, 재차 문선민이 침투에 이은 득점에 성공했다"고 운을 뗐다.
전북은 오는 14일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김 대행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경기를 다시 돌려보고 코치진, 분석관과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 살피겠다. 오늘 승리는 김상식 감독님께 바치고 싶다"고 했다.
후임 감독 선임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 이는 곧 김 대행이 전북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 수 있단 뜻이다. 김 대행은 "저는 감독 경험이 없다"면서 "감독 대행 아니고 코치다. 선배로서 축구적인 부분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있다. 다행히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고 눈빛이 살아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부상으로 팀 스쿼드를 제대로 꾸릴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전북은 원정 승리를 손에 넣었다. 김진수, 김문환 등 주전 풀백의 부재 속 전북은 미드필더 맹성웅과 센터백 구자룡을 활용, 좋은 성과를 거뒀다.
김 대행은 "구자룡은 스리백일 때 장점이 나온다. 미드필더 맹성웅도 수비력이 좋다"며 "수비 지역에서 미드필더 지역으로 나올 때 패스가 좋아서 그렇게 구성했다. 사이드백이 없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미드필더 숫자를 확보해 볼을 돌리는 데 유리하도록 했다. 상대가 이 점을 어려워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멀티골 활약' 백승호에 대해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몇 가지만 지켜 달라고 말했다. 공수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칭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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