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무기력한 패배' 수원 김병수 감독 "포메이션 돌려막기 느낌든다"[수원톡톡]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5.10 22: 22

"포메이션 돌려막기 느낌 든다."
수원삼성 '새 사령탑' 김병수 감독이 데뷔전 패배 후 한 말이다.
수원은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사진] 김병수 감독 / 수원삼성.

이날 경기는 김병수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그는 지난달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병근 감독 후임으로 수원에 왔다.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전북에 홈에서 무기력하게 졌다.
전반 21초 만에 수원은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가장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초반 5분을 잘 지키지 못한 셈이다. 후방 롱패스를 건네받은 전북 문선민은 장호익의 수비를 따돌리고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유독 안 풀렸다. 수원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34분 바사니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급하게 손호준이 투입됐다.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수원은 결국 와르르 무너졌다. 추가골, 그리고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거친 반칙으로 불투이스가 퇴장당하는 상황도 나왔다.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은 "빠른 실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압박 위치가 너무 높았다. 볼을 잘 지키지도 못했다. 공격 쪽에서 상대에게 위협이 될만한 상황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반복해 말한 그는 수원 구단 현실에 관련된 질문을 연이어 받았다. '프런트 축구'로 알려진 수원 감독 자리에 앉아 있는 그에게 여름 '이적 시장' 관련 질문이 던져졌다. 
김병수 감독은 "지금은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시 오늘 경기를 돌아보면서 그는 "수비 쪽에 계속 문제가 있었다는 스태프들의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수비를 보다 두껍게 가져가려 노력했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앞으로 더 논의해봐야 할 거 같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선수 구성에 쉬울 거 같다. 지금은 포메이션 돌려막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초반 21초 실점은 너무 긴장감이 없는 것 아닌지' 질문엔 "이른 실점이 K리그에서 주는 영향은 크다"고 김병수 감독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 뒤 "이미 지나간 것이다. 일단 지금은 분위기를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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