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광주 FC, 만나기만 하면 이야깃거리가 생겨난다.
FC 서울은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광주 FC를 3-1로 제압했다.
전반 10분 만에 윌리안의 골로 앞서간 서울은 후반 6분 허율에게 실점하며 1-1 상황을 맞았다. 서울은 교체로 투입된 나상호와 박동진의 득점에 힘입어 3-1 승리,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서울은 이번 시즌 광주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라운드(서울 2-0 승리)엔 경기를 주도하고도 패배했던 이정효 감독이 "솔직히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라며 쉽게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경기 결승 골의 주인공 나상호는 "솔직히 동기부여가 됐다. 1차전 인터뷰 기사를 접했고 감독님, 스태프님들, 선수들 모두 자존심 상처 난 부분을 갚아주기 위해 경기 준비를 잘한 것 같다"라며 이정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이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제 그만 합시다"라는 말로 이정효 감독의 '저렇게 축구'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12라운드에서 양 팀은 다시 부딪혔다.
이 경기 후반전 '매너볼'과 관련된 상황이 벌어졌다. 김진야가 쓰러져 있던 상황에서 서울은 공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수의 부상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공을 라인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광주는 서울에 공을 넘겨주는 대신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은 이기고 있어도 지연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는 팬분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러 온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 왔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숙지를 했기에 그냥 플레이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경기 속개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인가? 전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 선수가 심한 부상이었다면 당연히 중지했을 것이지만, 근육 경련으로 판단한 것 같다. 이게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저희 선수가 부상이라 공을 내보냈다. 누구라도 그 상황에 대해서는 당연히 공을 돌려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규정상으로는 물론 문제 없이 플레이할 수 있지만, 페어플레이를 지향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 물론 공을 주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본인들이 문제가 없다고 하면 저희도 할 말은 없다. 규정상 문제가 없으니까. 본인들이 맞다고 하면 저희는 할 말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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