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의 전설' 박지성(42) 전북 현대 디렉터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 추첨자로 선정됐다.
AFC는 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축구계 명사들이 2023 아시안컵 최종 조 추첨식에 참여해 빛을 더할 예정"이라며 조 추첨 일정과 함께 조 추첨자 명단을 공개했다.
조 추첨 행사는 11일 오후 8시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다. 한국은 개최국 카타르와 일본,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1포트에 속해 있다.
이번 대회는 올해 6월 중국 10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개최를 포기했다. 이에 한국도 유치에 도전했지만, 카타르가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대회는 겨울로 밀리면서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펼쳐지게 됐다.
AFC가 공개한 조 추첨자는 총 7명이다. 모두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전설들로 남자 4명, 여자 3명으로 꾸려졌다.
박지성도 포함됐다. 그의 손에 후배들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AFC는 박지성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한국의 전설이자 역사상 아시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성공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박지성 외에는 2019년 카타르 대회에서 카타르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하산 알 하이도스, 호주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히는 팀 케이힐, K리그에서도 뛰었던 'AFC 올해의 선수' 2회 수상자 세르베르 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가 뽑혔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여자 심판 최초로 남자 월드컵에 나선 야마시타 요시미(일본),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에서 골든 볼과 골든 부트를 휩쓴 쑨원(중국), 처음으로 인도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끈 여성 감독 마이몰 로키(인도)도 조 추첨자로 나선다.
추첨을 맡게 된 박지성은 "아시아의 동료 스타들과 함께 도하에서 열리는 최종 조 추첨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라며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의 좋은 기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카타르는 개최국으로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2023년 대회는 더 크고 더 좋은 대회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5 호주 대회에서도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을 거두며 한(恨)을 푸는 데 실패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