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거듭할 수록 ‘강해진다’는 말을 이럴 때 사용하는 표현이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다소 애를 먹었던 1세트와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몸이 제대로 풀린 봇 듀오는 캐리로 동료들의 보살핌에 화답했다. 젠지가 페이즈-딜라이트 봇듀오의 하드 캐리에 힘입어 2세트를 19분만에 정리했다.
젠지는 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엘리자베스공원 코퍼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1라운드 G2와 경기 2세트서 일방적으로 봇을 압도하면서 이번 대회 최단 시간 경기인 19분 46초만에 승리,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1세트를 내준 G2의 블루 선택으로 레드로 2세트에 임한 젠지는 봇 듀오가 초반에 상대 봇 듀오를 쓰러뜨리면서 스노우볼의 시동을 걸었다. 킬을 빠르게 챙긴 페이즈는 8분만에 상대 원딜에게 1394의 격차를 내더니, 14분에는 무려 4340골드의 차이를 내면서 상대를 그야말로 박살냈다. 봇의 일방적인 격차는 전 협곡으로 퍼지면서 젠지가 전라인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젠지가 연달아 드래곤까지 접수하면서 빠르게 기울어진 경기라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도 필요없었다. 중앙으로 밀고 들어간 젠지는 G2의 저항을 가볍게 밀어버리면서 19분 46초만에 넥서스를 접수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