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아직 김민재(27, 나폴리)를 포기하지 않은 것일까. 토트넘이 나폴리 경기장을 찾아 그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봤다는 소식이다.
영국 '90min'은 9일(한국시간) "나폴리는 김민재를 팔고 싶어 하지 않지만, 그에게 가격을 매겼다. 그들은 이번 여름에 김민재를 팔아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세리에 A에 입성한 뒤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로 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을 비롯해 많은 주요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과 첼시도 언급됐다. 매체는 "맨유는 지난 주말 나폴리 홈구장을 찾아 피오렌티나전을 지켜봤다"라며 "첼시, 리버풀, 토트넘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 있었다. 그들은 김민재의 오랜 팬이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 2020년 그가 베이징 궈안에서 뛸 때도 영입을 시도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김민재를 노렸지만, 돈을 아끼다가 그를 놓친 바 있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시절 김민재를 원했고, 그와 영상통화도 했다. 베이징은 1000만 유로(약 145억 원)를 요구했고, 700만 유로(약 101억 원)에서 800만 유로(약 116억 원)면 그를 영입할 수 있었지만, 토트넘은 500만 유로(약 72억 원)만 제시했다"라고 폭로했다.
3년 정도 지난 지금, 김민재는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토트넘 이적이 무산된 후 페네르바체를 거쳐 나폴리에 입단했고,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 결과 몸값은 5000만 유로(약 726억 원) 수준으로 5배가 넘게 뛰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역시 김민재의 시장 가치를 5000만 유로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이 제시했던 가격의 10배에 달하는 액수다.
토트넘이 정말로 다시 한번 김민재를 노리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수비 보강이 시급한 것은 맞지만, 그는 워낙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에 부담스러운 목표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제 김민재는 토트넘이 손쉽게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토트넘으로서는 두고두고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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