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48) 광주 FC 감독이 경기 중 벌어졌던 '매너볼' 상황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광주 FC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FC 서울과 맞대결을 치러 1-3으로 패배했다.
전반 10분 윌리안에게 실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던 광주는 후반 6분 허율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교체로 투입된 나상호와 박동진에게 연달아 실점해 1-3으로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 체면 살려준다고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저 때문에 몸에 힘이 좀 들어간 것 같다. 우리가 준비했던 만큼 안 나왔다. 감독인 제 책임이다. 편안하게 해줬어야 했다. 운동장에서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원정에서 끝까지 사력을 다해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 후반전 '매너볼'과 관련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 선수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공을 내보냈지만, 광주는 공 소유권을 건네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이에 이 감독은 "선수들은 이기고 있어도 지연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는 팬분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러 온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왔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숙지를 했기에 그냥 플레이 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속개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인가? 전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 선수가 심한 부상이었다면 당연히 중지했을 것이지만, 근육 경련으로 판단한 것 같다. 이게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감독은 경기 내용에 관해서는 "저희 실수가 많았다. 서울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광주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한 활약에 관해 "경기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아사니도 많은 경기를 뛰었고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 후반에 출전시켰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 있다면 나쁜 날도 있다"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5경기 무승 기록에 관해 묻자 이정효 감독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4경기에서는 경기력은 좋았지만, 골이 없었다. 이번 경기는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니 선수들이 기 죽을까 걱정이다. 제가 선수들 기를 좀 살려줘야 한다. 이번 경기 잘하려 노력한 부분이 있기에 괜찮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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