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의 짜증이다. 상대팀 스태프가 느닷없이 호날두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알 나스르는 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KSU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알 칼리지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승점 57이 된 2위 알 나스르는 한 경기 덜 치른 1위 알 이티하드(승점 59)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 소식은 없었다.
선제골은 알 칼리지의 몫이었다. 전반 4분 만에 파비오 마르틴스가 공을 골문 구석으로 보내며 알 나스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알 나스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4분 수비수 알바로 곤살레스의 헤더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호날두도 고군분투했다. 후반 13분 그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16분에도 호날두는 번뜩였다. 상대 골키퍼 실수가 나왔다. 자기 진영에서 동료한테 패스한다는 것이 그만 호날두에게 패스한 것.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호날두는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수비 3명을 연이어 제치고 동료에게 공을 내줬지만 ‘골’ 결과는 없었다.
후반 34분에도 호날두는 공격적이었다. 그는 박스 왼쪽에서 상대 선수 세 명을 제치고 반대편 골대를 향해 슈팅, 주먹 하나 차이로 골대 밖으로 향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넓게 쓰며 득점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끝내 결승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호날두는 마냥 신경질을 내진 않았다. 여러 상대 선수들과 악수하며 처음에는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선제골’ 주인공 알 칼리지의 마르틴스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호날두의 ‘짜증’ 나왔다. 이유 없는 짜증이 아니었다. 외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호날두는 알 칼리지의 기술 스태프 두 명이 동시에 자신을 안고 동의 없이 셀카를 찍으려 하자 짜증을 냈다”며 “호날두는 그들 중 한 명을 밀어내고 경기장 밖으로 계속 걸어나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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