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에 기여한 김민재(27)가 빅 클럽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한 언론인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5일(한국시간) 우디네세와 2022-2023 세리에 A 33라운드 원정경기에 풀타임 출전, 1-1 무승부에 기여하며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 확정에 기여했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사실상 무관심 속에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였다. 하지만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 대체자로서는 물론 "세계 최고 수비수"라는 평가를 들으며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했고 팀의 리그 최소 실점까지 이끌어냈다.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당당히 우승 팀의 일원이 된 김민재는 8일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 홈경기에도 선발로 나서면서 상대 선수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가드 오브 아너' 영광을 누렸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탈환했으나 동시에 곤혹스런 미래를 마주하게 됐다. 주력 선수들을 향한 빅 클럽들의 거센 영입전 때문이다. 내실에 기반을 두고 팀을 운영하는 나폴리가 막강한 재정을 앞세운 빅 클럽들의 공세를 막기에는 벅차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지난 6일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 1'을 통해 "빅터 오시멘은 절대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격적인 이적으로 '괴짜'로 불리는 라우렌티스 회장이지만 일단 지키기로 마음 먹은 선수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데 라우렌티스 회장도 김민재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폴리와 김민재가 맺은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 때문이다. 김민재는 오는 7월 1일부터 15일 2주 사이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하는 클럽과 자유롭게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이는 나폴리도 막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은 나폴리가 우승을 확정짓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증하고 있다. 영국과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연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대체자로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가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으로 6000만 유로(약 877억 원)를 준비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김민재의 마음이 이미 맨유로 기울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언론인 움베르토 키아리엘로는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8일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키아리엘로는 이탈리아 방송 '카날레 21'을 통해 "우리는 이제 막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을 의미하는 방패 문양)를 거머쥐었다. 그러자 마녀사냥이 시작됐다"고 씁쓸해 했다. 빅 클럽들이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키아리엘로는 "빅터 오시멘이 떠나고 있고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빨리 탈출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는 그런 기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불쾌해 했다.
이어 "대신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사용한 단어로 반박하겠다. 그것은 오시멘의 매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었다"면서 "여러분은 지난 여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었는가? 많은 핵심 선수들이 떠났지만 팀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라고 강조, 김민재를 비롯한 주축들이 나폴리에 그대로 잔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