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월 A매치를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국내에서 K리그 점검에 집중하는 사이, 해외에서 상주하는 코치들이 유럽파들을 두 눈으로 체크 중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TEAM 클린스만은 유럽파 점검 중!"이라며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와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가 각각 황희찬(울버햄튼), 박지수(포르티모넨스)를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먼저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7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아스톤 빌라의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맞대결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이날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교체 투입돼 약 22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올리진 못했지만, 그는 적극적인 압박과 활동량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또한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미드필더 더글라스 루이스에게 경고를 안기기도 했다.
이에 앞서 스트링가라 코치는 6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나시오날에서 포르티모넨스와 카사 피아 AC가 맞붙은 프리메이라리가 31라운드를 지켜봤다.
이날 박지수는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낙마했던 그는 지난 1월 포르티모넨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고, 빠르게 주전 수비수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클린스만호는 국내에 거주하는 클린스만 감독과 해외에서 생활하는 코치진들이 각자 임무를 나눠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헤어초크 코치가 벨기에로 넘어가 헨트와 웨스트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8강 1차전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도 해외파 체크에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지난달 직접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독일 유럽 4개국을 돌며 손흥민(토트넘), 오현규(셀틱),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차례로 만났다. 당시에도 헤어초크 수석코치와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게 골키퍼 코치 나라에 따라 그와 동행했다.
유럽 순방을 마친 후로는 국내파 체크에 집중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26일 입국하자마자 전주로 이동해 전북과 대전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원FC-FC서울, 포항 스틸러스-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최대한 옥석 가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번 6월에 꾸려질 대표팀이 사실상 본격적인 '클린스만호 1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부임 후 시간이 짧았던 만큼 카타르 월드컵 멤버 위주로 발탁됐지만, 이번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점찍은 선수들로 명단을 구성할 수 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 역시 "6월 A매치가 본격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를 많이 해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는 클린스만호는 첫 승리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콜롬비아전(2-2), 우루과이전(1-2)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제 한국은 내달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국내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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