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2, 셀틱)가 유럽 무대 진출 4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일본인 동료들과 두터운 친분도 뽐냈다.
셀틱은 7일(한국시간) 영국 에든버러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과 2022-20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셀틱은 승점 95점(31승 2무 1패)을 기록하며 잔여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에 이은 프리미어십 2연패이자 통산 53번째 1부리그 우승이다.
교체 출전한 오현규도 리그 3호 골을 터트리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후반 25분 투입된 그는 약 10분 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몸을 날려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팀 우승 확정 경기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득점을 올린 것.
벌써 두 번째 트로피다. 오현규는 지난 2월에도 셀틱 입단 1달 만에 리그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만 당시에는 그의 공헌이 많지 않아 크게 와닿기는 어려웠지만, 이번 리그 우승에서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오현규는 우승을 확정한 뒤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늦은 시간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경기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현규는 동료들과도 기쁨을 나눴다. 그는 경기 후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와 함께 흥겨운 춤사위를 펼쳤고, 일본 선수 이와타 토모키, 고바야시 유키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셀틱에는 일본 선수가 후루하시, 토모키, 유키, 하타테 레오, 마에다 다이젠 5명이나 있는 만큼, 특히 이들과 친한 모습이었다.
포르투갈 윙어 조타도 오현규와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두 선수는 라커룸에서 맷 오라일리와 나란히 앉아 포즈를 취했다. 오현규의 남다른 친화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제 오현규는 '도메스틱 트레블'을 정조준한다. 셀틱은 내달 4일 열리는 스코티시컵 결승에서 인버네스를 꺾고 정상에 오른다면, 통산 8번째 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 역시 "트레블 이야기를 꺼내도 괜찮다. 우린 이번 시즌을 더 특별하게 만들 기회를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 온 것도 정말 대단하지만, 시즌 3번째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다"라며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