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경기 때마다 골맛을 보고 있는 오현규(22, 셀틱)다.
셀틱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에든버러의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과 2022-20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오현규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셀틱은 31승 2무 1패 승점 95를 기록, 잔여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프리미어십 2연패를 차지했다.
벤치에서 출발한 오현규는 셀틱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10분 만에 리그 3호골을 작렬했다. 팀 우승 확정 경기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득점을 올린 것.
지난 시즌까지 국내 K리그1 수원 삼성에서 뛰다 올해 1월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겨우 4개월 만에 유럽에서 정규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현규는 2022년 수원유니폼을 입고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팀 내 최다 득점(13골)을 터트려 단숨에 수원에 없어선 안될 존재로 급부상했다. 특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을 살리는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눈에 들어 ‘예비 멤버’로 2022카타르월드컵도 다녀왔다.
그런 오현규를 알아본 셀틱은 끈질기게 구애했다. 셀틱은 4∼5차례 오현규에게 러브콜을 보내 기어코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셀틱 교체 멤버로 주로 경기에 나섰던 오현규는 이날까지 리그 12경기에 출전, 3골을 기록했다. 컵대회 등 모든 경기 통틀면 공식전 16경기 4골.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에서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셀틱은 후반 22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리그 득점 선두 후루하시 쿄고가 하타테 레오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시즌 24호골.
이후 오현규의 골이 나왔다. 그는 후반 35분 좌측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오현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늦은 시간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남은 경기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 시즌 수원을 강등 위기에서 살리는 골을 넣은 데 이어 셀틱 '우승 확정'이 걸린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한 오현규다. '오현규 매직' 수식어가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한편 지난 2월 리그컵에서 우승한 셀틱은 리그 정상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내달 4일 인버네스를 상대로 셀틱이 스코티시컵 결승전에서 이기면 통산 8번째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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