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코앞인데' 또 대형 실수→패배 원흉..."맨유에서 뛸 실력 맞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08 10: 48

"과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정도로 충분히 훌륭한 선수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승점 63점으로 4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5위 리버풀(승점 62)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베테랑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치명적인 실수가 패배로 직결됐다. 전반 26분 웨스트햄 사이드 벤라마가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힘이 실리지 않은 평범한 공이었지만, 데 헤아는 이를 제대로 쳐내지 못하며 실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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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맨유는 이 한 골을 극복하지 못하며 무릎 꿇었다. 이로써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였던 4위 수성에도 갑작스레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5위 리버풀이 6연승을 달리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기에 이번 실수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데 헤아를 감쌌다. 그는 경기 후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에 팀으로 처리하고 반격해야 한다"며 "특히 데 헤아는 올 시즌 동안 그는 가장 많은 클린 시트를 기록한 선수다. 우리는 팀으로서 해낸 바 있고,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이 축구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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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데 헤아의 실수가 이날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골로 직결되는 실수를 4번이나 저질렀다. 이는 위고 요리스(토트넘)과 함께 가장 많은 수치다. 데 헤아는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도 황당한 실수를 연발하며 팀을 패배로 내몬 적 있다.
게다가 데 헤아는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다. 어느덧 만 32세가 넘은 그는 오는 6월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다. 맨유는 지난 2월부터 데 헤아를 붙잡으려 준비했지만, 이제는 텐 하흐 감독도 분명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 선배 리오 퍼디난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과연 데 헤아가 텐 하흐 밑에서 뛸 수 있을 정도로 발밑 능력이 충분한가? 그는 오늘 슈팅 선방 측면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그에게 묻는 건 그런 부분이 아니다. 그는 맨유에서 뛸 정도로 충분히 훌륭한 선수인가?"라며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텐 하흐다. 우리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맨유 팬들도 데 헤아와 재계약에 반대하고 나섰다. BBC에 따르면 팬들은 "데 헤아와 새로운 계약을 맺는 건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실수일 것",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데 헤아는 우리를 돕고 있지 않다. 최악의 골키퍼", "슬프지만, 스포츠에서 승리하는 팀을 만들려면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이제는 데 헤아가 떠나야 할 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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