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에 대한 인종차별이 다시 발생했다.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2-2023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최근 1무 3패의 부진을 끊었다. 동시에 승점 57점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안착했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차는 다시 6점으로 줄였다.
승리의 주역은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전반 막판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깔끔하게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26호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209호 골이었다.
헌신적은 모습을 보인 손흥민에게 열혈 서포터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선보였다. 일부 서포터가 단주마와 교체된 손흥민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 장면이 팬들의 소셜미디어채널에 공개됐다. 손흥민은 말 없이 그들의 행위를 지켜봤다.
경기 후 토트넘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7일 "우리 구단은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차별은 혐오스러운 것이다. 차별은 우리의 사회, 경기, 구단에서 용납할 수 없다. 구단은 경찰,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과 협력해 수사하고 있으며 개인 신원을 확인 중이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올 시즌 초 손흥민이 첼시전에서 인종차별을 받았던 사례처럼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경찰에 증거자료를 공유했다. 신원이 확인되면 클럽 출입금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며 "우리 팀에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 팬의 행동에 대한 처벌은 여러모로 지난해 첼시전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손흥민에게 똑같이 눈을 찢는 몸짓을 했던 팬은 벌금형과 함께 3년 동안 축구장 출입 금지라는 처분을 받았다.
인종차별에 대해 문제를 분명하게 파악한 토트넘은 냉정한 판단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첼시전에 인종차별을 당했던 손흥민은 힘겨운 시간을 스스로 이겨내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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