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월 18일, LCK 최후의 원년 멤버였고, 무려 17시즌을 개근했던 '스코어' 고동빈이 은퇴식을 가졌다. 160여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정글러'가 그렇게 무대를 떠났다.
그로부터 2년의 세월이 흘러, 병역의 의무를 마친 고동빈은 지도자로 다시 e스포츠 업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년차 지도자임에도 감독의 중임을 맡은 그는 거짓말처럼 팀을 이내 반석위에 올려뒀다. 2022 LCK 스프링 준우승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바로 서머 스플릿서 우승컵을 팀에 선사한 그는 대대적인 리빌딩 이후에도 연속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코치 경력 없이 곧장 감독으로 출발할 때 그를 바라보던 우려의 시선은 완전히 지워진 상황. 선수시절에는 꾸준함의 상징이었던 지도자로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동빈의 감독의 차기 도전의 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23.
OSEN은 고동빈 감독은 지난 달 말 서울 선정릉 젠지 사옥과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만나 LCK 스프링 우승 소감과 MSI 출전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고동빈 감독은 "현역 시절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대회였다. 정말 나가보고 싶은 대회를 가게 돼 기쁘다"고 웃으면서 "선수들과 함께 즐겁고 기쁜 소식을 전해드려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MSI 정벌에 나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시즌 전만 해도 강팀으로 분류되지 못했던 젠지를 두 시즌 연속 우승의 길로 이끌으셨는데요.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으니, 우승 당시 정리 되지 못했던 생각까지 정리되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가장 소득을 꼽는다면 우승 한 것 자체가 시즌 전체를 돌아 봤을때 팀 내부적으로 경기력이 안좋거나 문제가 생겼을때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적극적으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해결 할려는 노력들이에요. 올해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정말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놀라운 성과라도 과언이 아닐것 같아요. 당초 목표가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라고 알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는 언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스프링시즌 초반에는 사실 대회에서는 굉장히 승리를 많이 가져오고 있엇지만 내부적으로는 경기력이 우승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2라운드에 들어서기 직전부터 봇 듀오의 서로간의 소통이나 실력 자체가 스크림에서부터 굉장히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이정도의 성장치가 유지된다면 ‘우승이 가능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 베테랑 두 명이 빠지고, 신예 두 명이 엔트리에 올라온 상황에서 혹여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신인급 선수 두명으로 엔트리를 새롭게 꾸렸지만 기존에 있던 베테랑 세명이 리그내에서 최정상급 기량의 선수다. 신예 선수들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기존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플레이오프는 진출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 지도자로써 2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 능력있는 지도자로 명장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나서는 국제대회 MSI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되는데요. LCK 팬들은 1번 시드에 대한 기대감이 클텐데요. 감독님께서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MSI는 항상 가보고 싶었던 대회였어요. 현역 시절 가지 못했지만, 가고 싶었던 꿈을 지도자로 해내서 감회가 새롭기도해요. 이번 대회 포맷이 다전제를 게속 하는 구조인데요. 달라진 대회 구조를 유념해서 신경써서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 대회 꼭 젠지와 팬 분들을 위해 MSI 우승컵을 가져오고 싶습니다.”
-- 휴가 복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전력 분석 하시느라 정신 없으실 것 같습니다. 눈여겨 보시는 팀이나 경계가 되는 해외 팀들이 있다면 어떤 팀일까요.
“사실 경계 되는 팀은 해외 팀보다는 이번 결승에서 만났던 T1이 다시 만나도 승리를 장담 할수 없는 팀이라고 생각해 제일 경계하고 있어요."
-- 선수 시절에는 성불의 상징이셨는데, 이제는 대회 마다 최소 4강이나 결승에 가시는 감독님을 누가 2년차 지도자로 볼까요. 올해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다음 목표들도 궁금합니다.
“올해 스프링 시즌을 우승을 했지만 갈 길이 많이 남았고 모든 남은 대회에서 도전자의 입장이라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요.”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