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파이널 MVP' 포효한 오세근 "내 농구 인생, 누구보다 롤러코스터"[안양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07 21: 51

"나보다 농구 인생이 롤러코스터인 선수는 얼마 없을 것."
안양 KGC는 7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대망의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100-97로 제압했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다. KBL 역사상 6번째로 7차전까지 이어진 대장정은 KGC의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안양 KGC가 대망의 챔피언 왕관까지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안양 KGC는 7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100-97로 제압했다.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다. KBL 역사상 6번째로 7차전까지 이어진 대장정은 KGC의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MVP를 차지한 KGC 오세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5.07 /sunday@osen.co.kr

오세근이 시리즈를 지배했다. 어느덧 만 36세의 노장이 된 오세근이지만, 그는 ‘건강한 오세근은 아무도 못 막는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7차전까지 경기당 35분 56초를 뛰면서 19.1점, 10리바운드, 야투율 60.4%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KGC의 우승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오세근은 7차전에서도 연장전 막판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자유투 2구를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오세근은 20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단연 돋보였다. 
MVP도 당연히 오세근의 몫이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94표 중 71표를 얻었다. 2012년과 2017년에 이은 개인통산 세 번째 챔프전 MVP다. 오세근은 ‘KBL GOAT’ 양동근과 함께 챔프전 최다 MVP의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우승 후 오세근은 "우리를 우승 후보나 강팀으로 뽑아주신 분들이 한 분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했고, 통합 우승도 했다. EASL 우승까지 선수들 모두 각자 위치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7차전까지 와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너무 값지고 기분 좋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7일 오후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열렸다.2쿼터 KGC 오세근이 3점슛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23스05.07 /sunday@osen.co.kr
▲ 다음은 오세근과 일문일답.
- 플레이오프만 오면 더 잘하는 것 같은데.
정규리그는 긴 레이스이고, 적재적소에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빠져야 할 때는 빠져야 한다. 우리 팀엔 오마리 스펠맨과 변준형이 있다 보니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른 무대다. 양희종 형도 없었다. 많이 못 뛰는 상황에서 코트에 들어가면 다독거려주고 이끌다가도, 화낼 때는 화낸다. 집중을 하다 보니까, 힘도 생기고 더 집중하는 것 같다.
- 통산 3번째 MVP를 받았다.
진짜 오랜만에 상을 받는 것 같다. 큰 상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정말 동료들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선수라 자부한다. 운동도 늦게 시작했고, 부상도 많았다. 화려하지도 않은데 이렇게 농구를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 학생 선수들이 화려한 농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기본기부터 잘 닦길 바란다. 이렇게 농구해도 '농구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운동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이렇게 또 MVP를 받았다.
나보다 농구 인생이 롤러코스터인 선수는 얼마 없을 것이다. 바닥도 찍어봤다. 그런 비판을 들을 때마다 '두고 봐라'라는 마음가짐 하나로 독하게, 열심히 노력했다.
안양 KGC가 대망의 챔피언 왕관까지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안양 KGC는 7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100-97로 제압했다.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다. KBL 역사상 6번째로 7차전까지 이어진 대장정은 KGC의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KGC 양희종과 오세근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05.07 /sunday@osen.co.kr
- 4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꼈다. 목표는?
5개 다 채우면 좋겠다. 그런데 4개 채우기도 너무 힘들었다. 작년에도 좋은 기회였지만, 여러 가지 악재가 있었다. 올해에는 작년 실패를 우승으로 보답받은 것 같아 기분 좋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5개까지 끼고 싶다.
- 마지막일 수도 있는 FA 기회를 얻는다.
일단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치러서 FA 생각은 거의 하지 못했다. 안양에서 12년 정도 있었다. 다른 팀을 간다는 생각을 안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되면 이상할 것 같다. 아직 얘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구단에서 잘 신경 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나도 나이가 있으니까 미래를 생각하면서 잘 헤쳐나가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주마등처럼 올 시즌이 흘러간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희종이 형 은퇴식이다. 나도 모르고 있어서 놀랐다. 또 오늘 우승을 하면서 희종이 형이 기분 좋게 은퇴해서 의미가 더 남다르다.
- 김선형이 있었기에 명승부가 연출됐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지만, 여전히 잘하고 몸 관리도 대단하다. 지금은 다른 팀에 있지만, 정말 리스펙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엄청난 플레이를 펼쳤다. 선형이는 분명 다음 시즌에도 대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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