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MSI 보다 규모가 커진 만큼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됩니다."
영국 런던 출국을 앞두고 만난 '벵기' 배성웅 감독의 얼굴에는 부족한 수면으로 인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옅은 미소 속에서 그가 얼마나 세 번째 MSI 우승을 원하는지 읽을 수 있었다.
T1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팀은 지난 5일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2023 MSI 브래킷 스테이지 참가를 위해 오전 10시 55분발 대한항공 KAL907편과 오후 12시 15분발 아시아나 항공 AAR521편에 몸을 실었다. 배성웅 감독은 대한항공을 항공편을 통해 런던행 장도에 올랐다.
출국에 앞서 OSEN과 인터뷰를 가진 배성웅 감독은 "지난 2015년 롤드컵 이후 정말 오랜만에 가는 영국이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장소에 다시 가서 설렌다"고 웃으면서 "이번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1일차와 2일차 경기는 지켜봤지만, 3일차 경기를 보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메이저 지역 팀들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LPL 블리블리 게이밍이나, 전통의 강호 G2, 북미 골든 가디언즈 역시 전부 다 강점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배 감독은 "MSI가 원래 한 지역에서 한 개팀만 가는 대회에서 메이저 지역은 이제 두 팀씩 나가다 보니 팀들 숫자가 늘었다. 우승팀만 출전했을 때는 우승 후보를 꼽기 쉬웠다고 기억되는데, 이제는 팀들이 많아져서 이변이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면서 조심스럽게 대회 양상을 예측했다.
T1의 경우 스프링 준우승 직후 열흘 간의 휴가를 보냈고, 휴가 복귀한 직후 팀 일정을 소화했다. 대회 준비로 연습이나 팀 스크림을 시작한 건 일주일 정도다. 주로 T1과 스크림을 한 팀들은 서머 시즌을 대비해 연습을 재개한 국내 팀들이었다.
주목할 메타나 특이 사항에 대해 배 감독은 "1주일 전에 미리 가 있었던 예년 대회와 달리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한 팀들은 빠르면 3일 만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이 제일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은 익숙하지 않지만, 변수가 적을거라고 생가한다. 다전제에서 한 번 졌다고 떨어지는 게 아니고, 아무래도 다전제 경험을 더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승자조와 패자조가 본격적으로 갈리는 브래킷 승자 2라운드가 지나면 그 때는 참가들끼리 연습을 하게 될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각자 리그마다 생각하는 메타가 교류되면서 더 완성된 메타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 2라운드까지는 각 팀 마다 서로의 메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배성웅 감독은 "이번 대회가 예년에 비해 많은 팀들이 참가해서 조금 더 긴장감 있는 대회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조금 걱정도 되고, 기대도 많이 된다"며 "국제대회로 런던에 8년만에 가는데, 오랜만에 가서 해외에 나가 경기하기도 하지만 국제대회 우승을 오랜기간 하지 못한 터라 정말 꼭 우승하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