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대망의 챔피언 왕관까지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안양 KGC는 7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100-97로 제압했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다. KBL 역사상 6번째로 7차전까지 이어진 대장정은 KGC의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KGC는 올 시즌에만 트로피를 3개나 들어 올렸다. 지난 3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챔피언스 위크에서 SK를 꺾고 우승했고, 정규리그에서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KGC는 챔프전에서 다시 한번 SK를 물리치며 방점을 찍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명승부였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SK에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3차전에서는 13점 차로 끌려가다가 후반 들어 맹반격을 펼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백미는 역시 지난 6차전이었다. KGC는 4, 5차전을 연이어 패한 데 이어 6차전에서도 3쿼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52-67로 크게 뒤졌다. 위기의 순간 김상식 감독은 대릴 먼로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는 100% 적중했다. KGC는 4쿼터에만 30점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써내렸다.
마지막 7차전에서도 KGC가 웃었다. 경기 초반부터 오마리 스펠맨이 강력한 덩크슛 두 방과 3점포로 11점을 몰아쳤다. SK는 김선형과 최성원의 연속 3점슛으로 맞섰다.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KGC는 1쿼터를 24-26으로 뒤진 채 마쳤다.
KGC가 2쿼터 초반 다시 우위를 점했다. 배병준이 연이어 3점슛을 꽂아 넣으며 32-30을 만들었다. 오세근도 내외곽에서 득점을 보태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스펠맨의 덩크로 기세를 탄 KGC는 전반을 53-48로 리드했다.
3쿼터에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 계속됐다. KGC가 쿼터 중반 63-52로 앞서 나갔지만, SK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그는 3쿼터에만 19점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KGC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고, 변준형과 오세근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74-71로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에도 흐름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KGC가 스펠맨의 투핸드 덩크와 3점슛으로 달아나자 SK는 워니의 블록에 이은 김선형의 속공 득점으로 83-79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KGC는 쿼터 중반 최성원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85-84까지 쫓겼다.
KGC가 경기 2분여를 남기고 87-91로 역전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스펠맨의 덩크슛과 블록슛, 그리고 오세근의 득점에 힘입어 91-91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접전이 계속됐다. SK가 최부경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자 KGC는 변준형의 3점포와 아반도의 속공으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스펠맨이 빗나간 3점슛을 잡아내 골밑 득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안양체육관을 찾은 모든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를 관전했다.
KGC는 워니에게 플로터 득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오세근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하며 100-97로 달아났다. KGC는 SK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최후의 순간 소유권을 따낸 KGC는 양희종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는 KGC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KGC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스펠맨이었다. 그는 3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고 활약을 펼쳤다. '라이언킹' 오세근도 20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배병준도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변준형 역시 16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SK는 김선형이 37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 5스틸로 펄펄 날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성원도 3점슛 5개를 꽂아 넣으며 25점을 몰아쳤고, 워니도 2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한끗이 모자랐다. 이로써 김선형의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과 MVP 수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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