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팔지 않던 사석까지 열었습니다. 5900명 가까이 예상합니다."
역대급 '봄 농구'가 펼쳐지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또 매진되며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안양 KGC와 서울 SK는 7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대망의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왕좌에 오를 주인공을 가리는 '마지막 승부'다.
이번 시리즈에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한 팀이 앞서 나가는가 싶으면, 다른 한 팀이 반격하는 그림이 계속됐다.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3승 3패 동률을 이뤘다.
특히 지난 6차전에서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SK는 3쿼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67-52, 15점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SK가 2년 연속 KGC를 누르고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듯 보였지만, 대릴 먼로 카드를 꺼내든 KGC가 4쿼터에만 30점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써 내렸다.
치열한 명승부에 팬들도 역대급 흥행 대박으로 화답했다. 지난달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는 4312명이 모여들었고, 이후로는 5경기 모두 5천 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아 매진됐다. 특히 6차전에서는 5850명이 몰려들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6차전까지 총 입장 관중은 31154명이다. 여기에 7차전 입장권도 이미 매진된 상태다. KGC 관계자는 "평소에는 팔지 않던 사석까지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관중 수는 5900명 가까이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챔프전 총 입장 관중 수는 약 37000명에 달하게 된다.
이는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가 맞붙었던 챔프전 관중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당시에는 현대모비스가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총 33795명이 공식 입장 관중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리즈보다 관중이 많이 들어왔던 챔프전을 찾기 위해서는 12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주 KCC와 원주 동부가 만났던 2010-2011시즌 챔프전에서는 6차전까지 총 41885명이 입장했다. 이번 챔프전은 12시즌 만에 최고 흥행을 기록한 셈이다.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팬들의 응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KGC에 몸담아 온 오세근도 6차전 후 안양에서 뛰면서 (팬들의) 이런 반응은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역대급 경기였다.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를 하고 있더라"라며 "팬들 함성을 잊을 수 없다"고 깜짝 놀랐다.
마지막 7차전을 앞둔 김상식 KGC 감독 역시 "내가 느끼기에는 팬분들 함성 소리가 다른 구장보다 더 큰 것 같다.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열심히 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항상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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