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소식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64) 나폴리 감독이 재계약 조건으로 '김민재 잔류'를 내걸었다.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는 6일(이하 한국시간) "스팔레티 감독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에게 두 가지를 요청했다. 첫 번째는 핵심 선수 세 명 지키기, 두 번째는 연봉 인상과 다년 계약"이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지난 5일 꿈에 그리던 통산 3번째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을 의미하는 방패 문양)를 거머쥐었다. 나폴리는 우디네세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세리에 A를 제패했다. 나폴리가 마라도나 없이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나폴리엔 마음껏 기뻐할 시간이 많지 않다. 곧바로 주축들 지키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 스팔레티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며,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단장도 유벤투스로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민재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일단 나폴리는 스팔레티 감독을 붙잡기 위해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1년 뒤에도 그와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
스팔레티 감독도 잔류 조건을 밝혔다. 라 레푸블리카는 "스팔레티 감독은 두 가지 요청을 했다. 먼저 그는 나폴리가 세 명의 핵심 선수를 지키길 원한다"라며 "바로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그리고 김민재"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나폴리는 흐비차 연봉을 높이려 하고 있다. 오시멘은 적어도 한 시즌 더 팀에 남은 뒤 프리미어리그로 떠날 것이다. 또 강력한 수비수 김민재를 최소 1시즌은 더 지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그만큼 나폴리 우승의 주역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김민재는 무수한 이적설에 휩싸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파리 생제르맹 등 많은 빅클럽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김민재는 5000만 유로(약 728억 원) 수준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까지 갖고 있기에 스팔레티 감독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스팔레티 감독은 연봉 인상과 계약 기간 확대도 원하고 있다. 매체는 "스팔레티 감독의 또 다른 요구는 연봉 280만 유로(약 41억 원)와 더 긴 계약 기간이다. 이제 공은 그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라우렌티스 회장에게 넘어갔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