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나쁜 팀원이라 떠나야 한다고 했다. 깜짝 놀랐다."
호세 보르달라스(59) 전 발렌시아 감독이 이강인(22, 마요르카)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5일(한국시간)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내보낸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이강인은 마요르카 역사상 많은 이적료를 안겨준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이강인은 이적료 없이 이적했고, 올 시즌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1500만 유로(약 218억 원)를 투자하려 하고 있다. 이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왜 이강인을 공짜로 내보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날개를 펼치고 있지만, 어릴 적부터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그는 구단이 가장 아끼는 유망주였고, 지난 2018년 만 17세의 나이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더 이상 이강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임대로라도 실전 경험을 쌓길 원했으나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결국 피터 림 회장을 중심으로 한 발렌시아 보드진은 비유럽 쿼터(Non-EU)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강인을 자유 계약(FA)으로 방출했다.
당시 발렌시아에 막 부임했던 보르달라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렐레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구단에 도착했을 때 이강인은 팔렸다고,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해가 안 됐다. 그들은 이강인이 나쁜 팀원이라고, 떠나야 한다고 했다.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르달라스는 "이강인과 이틀밖에 훈련하지 않았지만, 나는 보드진에게 그가 최고라고 말했다. 그를 내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틀간 훈련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그가 최고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방출은 전적으로 발렌시아 구단 잘못이었다는 것.
결과적으로 발렌시아의 선택은 최악의 실수였다. 현재 발렌시아는 승점 34점, 리그 17등으로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18위 헤타페와 승점도 같다. 남은 5경기에서 미끄러지는 순간 지난 1986-1987시즌 이후 36년 만에 2부로 추락하는 대위기다.
특히 이강인 대신 영입한 마르코스 안드레는 부진과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두 시즌간 54경기 4골, 올 시즌 리그 성적은 17경기 1골에 불과하다. 빠르게 라리가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이강인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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