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 이후 ‘이탈리아 레전드’로 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탈리아 수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50)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나폴리의 구단 역대 3번째 우승을 축하하면서 김민재를 따로 언급했다.
그가 김민재를 ‘나폴리 우승 주역’으로 생각한단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991년 나폴리를 통해 프로무대에 입문한 칸나바로는 파르마(1995~2002년)를 거쳐 유벤투스(2004~2006년)와 레알 마드리드(2006년~2009년)에서 전성기를 지냈다.
칸나바로는 이탈리아 역대급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6년 이탈리아의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13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한동안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전날(5일) 나폴리는 우디네세와 올 시즌 세리에 A 33라운드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승점 80점, 25승 5무 3패)을 확정했다.
나폴리는 무려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을 의미하는 방패 문양)를 손에 넣었다.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이며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90시즌에 이은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좋은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6분 중앙선 넘어서까지 올라가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수비로 복귀했다. 아쉽게도 이어진 나폴리 공격진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계속됐다. 1-1로 맞서던 후반 13분 그는 홀로 튀어나가 공을 뺏어낸 뒤 성큼성큼 전진하며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가 간발의 차로 동료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 나폴리가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칸나바로는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부터) 김민재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며 “그의 올 시즌은 완벽했다. 김민재는 단 1개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민재의 우승 기여도가 상당하단 뜻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한편 경기 후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김민재에게 올 시즌 평점 9점을 부여하며 "시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클럽 레전드인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대체했다. 그 누구도 한국 국가대표가 1년 이내에 더 큰 레전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수비에서 절대적으로 지배적이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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