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의 주역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이탈리아 레전드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탈리아 수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50)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나폴리의 3번째 우승을 축하하면서 김민재를 따로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나폴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칸나바로는 파르마와 유벤투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고향이 나폴리이기도 하다.
칸나바로는 "김민재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즌은 완벽했다"면서 "김민재는 단 1개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김민재가 나폴리 우승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의미다.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 대체자로 영입됐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드러냈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으로부터 "세계 최고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다.
칸나바로는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06년 이탈리아의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한동안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김민재의 롤 모델이기도 한 칸나바로는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중국) 시절 광저우 에버그란데(현 광저우FC) 사령탑이기도 했다. 칸나바로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영입되자 여러 차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폴리는 지난 5일 우디네세와 가진 2022-2023 세리에 A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우승에 필요한 마지막 승점을 채웠다. 리그 5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한 나폴리는 지난 1986-87시즌과 1989-90시즌에 이어 역대 3번째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한 팀이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문양)를 거머쥐었다.
한편 김민재는 나폴리 한 시즌 만에 레전드 대접을 받고 있다. 영국 '풋볼 이탈리아'는 이날 "나폴리가 세 번째 스투데토(세리에 A 우승한 팀이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문양)를 차지했지만 이번이 더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칼럼니스트 잔카를로 리날디가 선정한 나폴리 역대 우승팀 베스트 11에 아르헨티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김민재를 포함시켰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