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승을 못했던 것은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LOL 황제 '페이커' 이상혁이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결의에 찬 모습으로 여섯 번째 참가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2017년 이후 이루지 못했던 대망의 MSI V3 달성으로 지난 달 2023 LCK 스프링 준우승의 아픔까지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T1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팀은 5일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2023 MSI 브래킷 스테이지 참가를 위해 오전 10시 55분발 대한항공 KAL907편과 오후 12시 15분발 아시아나 항공 AAR521편에 몸을 실었다. 이상혁은 아시아나 항공편을 통해 런던행 장도에 올랐다.
이상혁은 출국 전 OSEN과 인터뷰에서 "빨리 대회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 이번 MSI 포멧이 달라졌는데, 조금 더 흥미롭게 바뀐거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앞의 경기들을 재밌게 봤다. 경기에서 맞붙은 팀들이 분명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유심히 지켜봤다. 튀는 부분은 미드 노틸러스다. 예상하기 어려운 픽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들도 염두해야 한다"며 MSI에 나서는 소회를 전했다.
LCK 스프링 준우승 이후 MSI 준비 과정을 묻자 그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달리 특별함은 없었다. 팀원들과 잦은 피드백을 통해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스프링 시즌이 끝나고 길지 않았지만, 휴식을 취했다. 심적으로 쉬면서 책을 많이 봤다. 특별하게 다른 걸 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했다"며 그간 동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15년 첫 MSI 참가 이후, 2016 MSI, 2017 MSI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가장 먼저 MSI 연속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상혁은 이번 MSI에서는 그동안 들어올리지 못했던 MSI 우승컵을 다시 노려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MSI 2022에서 T1은 결승전에서 로얄 네버 기브업에게 패배하면서 3회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항상 이야기하는게 '우승'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MSI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것은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이번 MSI는 잘 준비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
이른 시간 출국이지만, 오랜만에 나선 출국길이 "즐겁다"고 말한 이상혁은 이번 MSI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당장은 붙고 싶은 팀이 생각나지 않지만, 대회에 임하다 보면 맞붙고 싶은, 만나고 싶은 팀이 생길 것 같다. 이번 대회부터 방식이 달라져서 더욱 흥미가 간다. 물론 예전의 다양한 매치업을 보지 못하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 그렇지만 다전제는 재밌는 방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 메타도 많은 변화가 있어, 창의적인 픽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끝으로 이상혁은 "스프링에서 예상치 못하게 준우승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MSI에서는 그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게,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런던행 장도에 올라섰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