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어린이날 혈전서 양 팀 모두 승점 1에 만족해야만 했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은 5일 금요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구스타보와 박동진이 각각 한 골을 주고 받으면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을 더한 서울은 승점 20(6승 2무 3패)로 한 경기 덜한 포항 스틸러스(승점 19)를 제치고 2위를 지켰다. 마찬가지로 승점 1을 가진 전북은 승점 11(3승 2무 6패)로 한 경기 덜한 강원 FC(2승 5무 4패)에게 앞서 10위를 지켰다.
홈팀 서울은 3-4-3으로 나섰다. 최전방 스리톱에 임상협-황의조-나상호가 배치됐다. 중원은 이태석-기성용-팔로세비치-김진야가 나섰다. 스리백은 김주성-오스마르-이한범이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백종범.
김상식 감독 경질 이후 김두현 수석 코치가 대행으로 나선 전북은 4-3-3으로 맞섰다. 문선민-구스타보-아마노가 스리톱를 형성했다. 포백은 박창우-이수빈-백승호-최철순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구자룡-박진섭-정태욱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김정훈.
킥 오프 이후 바로 전북이 일을 냈다. 서울이 골을 돌리던 과정에서 실책을 놓치지 않고 가로챈 구스타보가 침착하게 돌파 이후 슈팅을 날려서 선제골로 이어갔다. 전북 입장에서는 첫 터치가 바로 골로 이어진 것.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한 경기서 바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구스타보는 골과 동시에 전북 엠블럼을 강하게 치면서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전북은 선제골 이후로도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5분 구스타보가 날카로운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아마노가 위협적인 킥을 날렸으나 백종범의 펀칭에 무산됐다. 전반 7분 전북은 사이드라인에서 나가는 공을 문선민이 살린 뒤 날카로운 돌파를 통해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서울 수비수가 반칙으로 저지했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서울도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오스마르의 날카로운 패스에 맞춰 나상호가 발빠르게 침투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16분 김진야가 크로스를 날려 나상호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맞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20분 혼전 상황. 오른쪽 박스서 기성용이 공을 잡은 이후 강하게 때려봤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북은 다소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받아쳤다. 문선민과 구스타보 같은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개입하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도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27분 나상호가 하프라인에서 전북 수비를 달고 돌파해서 박스까지 들어섰다. 전북 수비의 최후 수비까지 제친 나상호는 견제를 받지 않던 임상협에게 패스를 전했다. 이를 임상협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임상협의 손에 공이 맞은 것이 확인돼서 골이 취소됐다.
서울의 맹공이 이어졌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간이 열리자 패스를 받은 김진야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황의조가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지 못하면서 탄식을 자아냈다. 점점 경기가 격해지기 시작했다. 전반 35분 서울의 수비에 아마노가 쓰러지자 구스타보와 기성용이 신경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서울 벤치의 김진규 코치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쓰러졌던 아마노는 제 컨디션이 아니였다.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나 결국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전반 40분 아마노를 대신해서 안드레가 투입됐다. 잠시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전반은 그대로 전반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뒤지고 있던 서울은 후반 시작과 교체 카드를 택했다. 오스마르 대신 박동진을 투입하면서 4-4-2로 전환했다.
서울은 후반 7분 팔로세비치가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잠시 잠잠하던 서울은 이 장면을 기점으로 다시 기어를 올렸다. 후반 11분 팔로세비치가 다시 슈팅을 날린데 이어 후반 14분 황의조도 슈팅을 날리면서 고군분투했다. 밀리던 전북은 후반 16분 구스타보 대신 하파 실바를 투입했다. 후반 20분 황의조는 페이크로 수비스를 속이고 과감한 중거리를 날렸으나 김정훈이 침착하게 잡아냈다.
점점 빗줄기가 거세졌다. 양 팀 선수들은 비에 젖은 그라운드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후반 26분 서울 수비가 넘어진 상황에서 실바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마무리에 실패했다. 재차 문선민도 좋은 찬스를 잡고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나면서 추가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은 임상협 대신 윌리안을 투입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두들기던 서울이 마침내 결과를 만들었다. 후반 32분 나상호가 정확하게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기가 막힌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 장면 직후 박진섭이 쓰러져서 들것에 실려서 경기장을 벗어났다. 서울은 남은 시간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나상호와 박동진이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마무리되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mcadoo@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