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부진으로 인해 레전드 감독이 떠났다. 이제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전북 현대는 5일 금요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는 이번 시즌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전북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되는 경기다. 이 경기를 앞두고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났다.
전날 전북 구단은 "김상식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전했고 구단이 수용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09년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코치-감독으로 이어진 15년간의 긴 동행에도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에 입단한 이후 줄곧 최고의 활약을 보인 팀 레전드다.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021 K리그1 우승과 2022 FA컵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CL)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 승점 10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연이은 패배로 인해 불만이 터지자 김상식 감독이 스스로 책임을 위해서 물러났다.
김상식 감독은 사임 발표 직후 자필 편지를 통해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기대와 달리 지금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그런 책임감을 느끼기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는다"라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게 된 점,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우리 선수들과 프런트, 응원해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힘줘 말했다
팀 레전드에게 어울리지 않는 불명예 퇴장이다. 전북 입장에서 서울전은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친 채 경기에 나선야만 하다.
이제 선수들도 보여줘야 한다. 감독이자 팀 선배였던 레전드가 떠난 만큼 선수들도 각성의 계기를 삼아야 한다. 힘든 서울 원정이지만 전북이란 구단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나 1등을 노리는 팀 전북. 현 시점에서 '숙적' 울산 현대(승점 25)와 차이는 무려 15점 차이다. 김상식 감독의 자진 사임이 전북 선수들을 각성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