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과 결별이 유력한 리오넬 메시(36)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를 연봉에서도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세계 축구를 양분해왔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최고 선수' 지표로 여겨지는 발롱도르를 5개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메시가 2019년과 2021년 다시 발롱도르를 품으면서 호날두와 격차를 벌렸다. 그러다 메시는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 놓으면서 GOAT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선수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메시는 남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을 얹지 않고 스스로 아르헨티나를 이끌어 그 진가를 다시 인정받았다. 월드컵 우승컵을 품은 메시는 올해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하다. 발롱도르 수상에서도 8 대 5로 호날두를 앞서 더 이상 논쟁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
반면 호날두는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를 떠났다. 모로코에 패하면서 포르투갈과 함께 8강에서 침몰했고 대회 내내 부정적인 이미지만 낳았다.
호날두는 월드컵 직전 작정하고 당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구단 수뇌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때문에 맨유와 결별한 호날두는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로 향했다. 스스로 더 이상 메시를 넘을 수 없는 2인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메시와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알 나스르와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 2억 유로(약 2933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다시 메시를 넘었다.
지난 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최근 1년간 1억 3600만 달러(약 1801억원)를 벌어들여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메시를 2위로 내려 앉힌 것이다. 메시는 1억 3000만 달러(약 1721억 원)이었다.
그런데 메시가 최근 사우디 구단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규모가 엄청나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시와 사우디는 연간 4억 달러(약 5296억 원) 규모의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매일 15억 원을 벌 수 있는 미친 제안이다.
만약 메시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전체 1위는 당연히 바뀌게 된다. 메시가 호날두를 거의 3배나 앞서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호날두는 세계 최고 수입 랭킹에서도 2위로 내려 앉을 가능성이 크다. 더 이상 메시를 이길 수 있는 것이 없게 된다. 호날두에게 메시가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돼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과연 메시가 호날두의 자존심을 다시 뭉갤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