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 나폴리가 故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있다.
나폴리는 무려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직전이다. 5일 오전(한국시간) 열리는 우디네세와 맞대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더라도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확정 짓게 된다. '아르헨티나 전설'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첫 리그 우승이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이다.
새 얼굴과 기존 선수들의 활약, 젊은 피와 베테랑의 신구조화 등 모든 것이 완벽히 맞아떨어진 시즌이었다. 에이스 빅터 오시멘(24)은 리그에서만 21골을 터트리며 한층 더 성장했고, 주장 조반니 디 로렌초(30)와 마리우 후이(32)도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28)와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29)도 중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신입생들의 가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흐비차 크바라첼리아(22)와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인다. 흐비차는 뛰어난 드리블과 득점력을 바탕으로 리그 12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마라도나에 빗댄 '크바라도나'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공격에 흐비차가 있다면, 수비에는 김민재가 있다. 그는 올 시즌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세리에 A를 넘어 유럽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빠른 발과 강력한 몸싸움, 빌드업과 공격 가담 능력까지 갖춘 김민재는 전설적 수비수 주세페 브루스콜로티에게 '푸른 철기둥'이라는 칭호를 물려 받았다.
나폴리 출신 안드레아 도세나(42) 역시 우승의 주역으로 김민재를 뽑았다. 현재 세리에 C AC 레나테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이탈리아 라디오 프로그램 '1 풋볼 클럽'에 출연해 김민재와 나폴리 보드진을 칭찬했다.
도세나는 나폴리 우승의 상징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한 명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선수들 중에서는 김민재를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그는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 중 한 명이었고 팀의 기둥이었다.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어 보였다"라며 김민재의 활약을 높이 샀다.
끝으로 도세나는 김민재를 영입한 보드진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의 천재성이 돋보였다. 여름 이적시장의 핵심은 바로 그였다. 미래지향적인 경영진 능력을 활용할 줄 알았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도 강조돼야 한다"라고 짚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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